세계 각국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에 걸린 가운데 새해에 코로나19가 종식될지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팬데믹(대유행) 3년차를 맞아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경미해지는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가 하면 오는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오는 2024년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영국 정부 자문위원이자 옥스퍼드 의대 교수인 존 벨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1년 전 우리가 본 그 코로나가 아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중환자실이 넘쳐나고 수많은 사람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 나간 일은 이젠 과거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벨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막강하지만 입원·사망으로 이어지는 중증화 위험도가 낮다는 데 주목했다. 이미 전 세계가 지난 2년 동안 백신·치료제 등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며 팬데믹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영국에선 지난 28일 현재 12만9000여명이 확진돼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4명으로 한 달 전 121명이었던 것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영국 정부도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염성이 강해 한동안 코로나 환자 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그 세력이 약해 존재감을 잃게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학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는 감기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마킨 힙버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에 의한 전 세계 5차 대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병원과 중환자실은 물론 사회 전체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 뒤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워싱턴 의대 헬스메트릭스·평가원(IHME) 연구진은 오는 3월1일까지 약 2개월간 전 세계에서 약 30억명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봤다. 이는 세계 인구 약 75억명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일부 지역에선 앞으로 1~2년간 팬데믹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2024년이 돼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토착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잠잠해지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WHO는 "오미크론 동시 확산으로 확진자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팬데믹 종식 기대에 선을 그었다. 부유국의 백신 추가접종이 강화되면서 빈곤국의 백신 부족 현상이 심화돼 팬데믹 종식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팬데믹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매년 코로나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힙버드 교수는 "인류의 면역력이 약해져 주기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면역 문제 때문에 매년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 역시 "코로나19는 결국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1~3년 주기로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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