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박근혜씨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이번 사면이 생각의 차이나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전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닥친 숱한 난제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인 사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한 탓에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씨는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뒤, 전직 대통령 중 가장 긴 4년 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외부 병원과 구치소를 오가며 어깨와 허리디스크를 받아왔지만, 최근엔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종료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특별사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화합의 관점에서, 장기간 징역형 집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및 복권하고, 형 집행을 완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복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