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2. 18
자연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세상의 첫 번째 궁금증이다. 아무도 이 기본적인 의문에 답해주지 않았다. 그 전에 아무도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검색해봐도 나오는게 없다. 인간들이 죄다 허당인 게다. 도무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이 질문을 생각했다면 당신은 70억 인류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셈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창조론과 원자론이 알려져 있다. 둘 다 허당이다. 근본적인 질문이 아니다. 의사결정이 먼저다. 모든 질문에 앞서는 근원의 질문이다. 어떤 진술에 앞서는 전제의, 전제의, 전제의, 전제의, 전제다. 여기서 엉클어지면 이에 연동되어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모두 맹탕이 된다.
이 물음에 답한 사람은 갈릴레이다. 갈릴레이는 관성 개념을 제안했고 뉴턴이 이를 증명했다. 갈릴레이는 반대파와 다투는 중에 어쩌다가 말이 나왔을 뿐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볼츠만은 원자론에 기초하여 열역학의 기초를 세웠는데 당시의 과학기술로는 원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었다. 다만 원자론이 맞다고 치고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니 결과가 잘 들어맞았다.
구조론도 같다. 구조론을 현실에 적용하면 잘 들어맞는다. 이론이라는게 그렇다. 그게 맞다고 치고 현실에 적용해서 맞으면 이론도 맞다고 봐야 한다. 우연히 맞았다고? 우연은 한 두 번 맞는다. 수학의 공리가 그렇다. 증명하지 못한다. 일단 맞다고 치고 계산이 잘 들어맞으면 공리도 맞는 거다. 경제학도 그렇다. 경제를 살리면 그 경제학자의 이론은 옳다고 봐야 한다.
갈릴레이가 처음 이 문제에 접근했지만 상대방의 반론을 재반박 하면서 한 말이었기 때문에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뉴턴이 이론을 정립했지만 갈릴레이를 보완했을 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실험으로 결과측을 증명했을 뿐 사건의 원인측을 설명하지 않았다.
정면으로 질문하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뉴턴은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왜 그러냐고? 그건 신에게 물어봐야지. 종교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볼츠만이 원자론을 열역학에 써먹었다. 그러자 설명이 잘 되고 실험결과가 예쁘게 나왔다. 그런 식의 접근은 부스러기들이다. 빅 픽처가 없다. 큰 그림을 그린 사람은 역사적으로 없다.
진실을 말하자. 자연의 의사결정은 어떤 둘의 맞물림 때문에 일어난다. 어떤 하나는 성질이 없는데 둘이 맞물려 돌아가면 성질이 생긴다. 맞물리면 모순이고, 모순이면 불안정하고, 에너지 작용은 계의 불안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킨다. 어떤 둘이 맞물려 돌아가며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를 갖추고 밸런스의 평형을 이룬 계에 외력이 작용하면 축이 이동하여 또다른 밸런스로 옮겨가는 형태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관성이란 무엇인가? 둘의 맞물림이다. 작용반작용이란 무엇인가? 두 방향이 맞물린 것이다. 원자란 무엇인가? 맞물림의 단위다. 가속도란 무엇인가? 맞물림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내밀한 힘의 작용이 속도와 거리의 변화 형태로 드러난다. 맞물림 하나로 전부 설명되어야 한다.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의사결정은 게임과 같다. 사과도 지구를 당기고 지구도 사과를 당기지만 지구가 이기고 사과가 진다. 지구가 사과쪽으로 올려붙지 않는다. 사과가 지구쪽에 떨어져 붙는다. 2와 1이 싸우면 2가 이긴다. 2가 1을 격발한다. 활이 화살을 쏜다. 활은 활몸과 활시위로 힘의 방향이 2고 화살은 1이다.
활이 화살을 쏠 수는 있어도 화살이 활을 쏠 수는 없다. 2가 1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는 있어도 1이 2의 진행을 바꿀 수 없다. 이긴 쪽이 중앙을 차지하고 진 쪽은 주변에 위치한다. 이긴 쪽이 안정을 이루고 진 쪽은 불안정하다. 위성이 행성보다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 질서가 연출된다.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2가 있다. 이때 또다른 1이 맞물린 2를 치면? A와 B로 이루어진 2가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데 새로운 C가 B에 충돌하면? B는 A와 맞물려 돌면서 동시에 C와 맞물려 돌 수 없다. 하나의 팽이가 두 방향으로 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 B는 C를 쳐낸다. 힘의 방향을 바꾸는 척력이 작용한다. 그런데 우연히 C가 B가 도는 방향과 방향이 일치한다면? 파동의 파장이 일치한다면? 붙는다. 그것이 인력이다. 둘이 맞물리면 유체가 되고 유체는 파동을 가지며 파동은 파장이 있다. 파장이 일치하면 붙고 아니면 튕겨진다. 어느 쪽이든 작은 것이 진다.
정리하자. 모든 질문의 어머니는? 의사결정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다. 맞물려 움직이므로 성질이 획득되어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맞물려 도는 것은 두 방향으로 돌 수 없는데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의 작용에 의해 두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면? 그것은 모순이고 그 모순을 쳐내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모순을 쳐내지 못하면? 맞물림이 깨져서 부스러기가 증가하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맞물리는 주체는? 원자다. 소립자든 원자든 분자든 반드시 불연속적인 의사결정의 단위가 있다.
원자론은 틀렸고 구조론이 옳다. 원자는 성질을 가질 수 없지만 둘이 맞물리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려고 하므로 구조체는 성질을 가진다. 세상이 널리 이루어진 것은 신이 재주를 부렸기 때문이 아니고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성질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질문한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어? 황새가 물어다 줬다는 식으로 둘러대지 마. 다리 밑에서 주워었다고는 말하지 마. 진지하게 대답해줘. 어른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졌지? 우리는 근원의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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