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한 가운데 그동안 전직 대통령이 서거할 때마다 입장을 밝히고 추모했던 경제단체들이 이번에는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하기로 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했던 지난달 26일에는 모두 논평을 내고 애도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경제단체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북방 외교와 서울올림픽 개최를 주도하는 등 성과도 함께 거론하며 명복을 빌었다.
경제단체들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침묵을 지키기로 한 건 노 전 대통령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둘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해 시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과오가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아들 노재헌씨가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는 등 간접적으로 사과했지만, 전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죄가 없었고 오히려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책임을 회피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법원이 명령한 약 2600억원의 추징금을 생전에 모두 납부한 반면,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2205억원 중 956억원은 아직 환수되지 않았다. 지난 1997년 법원이 전 전 대통령에게 추징금을 명령했을 당시 그는 "예금이 29만원밖에 없다"며 책임을 피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래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경제단체에선 경제적인 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하지만 워낙 부정적인 논란이 있던 전직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건 그 자체로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주요 경제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재임 시절 중소기업 진흥 10개년 계획 추진, 유망 중소기업 1만개 육성, 중소기업 경영안정 및 구조조정 촉진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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