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1. 22
사람들은 평생 을로 지내다가 선거철에 잠시 갑질해 본다. 잘난 놈들과 기득권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준다. 평소에는 개무시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너희같이 물정을 모르는 젊은 애들이 판단을 똑바로 해야되는 거야. 세상이 만만치 않다구.’ 하면서 말을 걸어준다.
그런 말에 감격해서 낚인다. 평소에는 재용이, 용진이 욕하고 다니다가 만약 재용이나 용진이가 커피 사들고 와서 말 걸어주면? 감격해서 오줌 싼다. 이런 황송할 데가. 그게 인간이다. 나사 빠진 재벌 3세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할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겠는가?
중권이도 낚이고 서민이도 낚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저쪽에서 먼저 전화가 온다. 몇 번 감격해 버리면 알뜰하게 영혼이 소탕된다. 재벌이 키우는 사냥개인 기레기가 밀어주는 사람은 찍지 말자. 그들이 비웃는다. 비렁뱅이 개돼지 놈들은 역시 별 수가 없구만.
검사, 목사, 기득권이 밀어주는 사람은 찍지 말자. 그것은 민주주의를 배반하고 봉건주의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도대체 우리가 선거를 왜 하는지 생각을 해 보자. 민초들 중에도 상처 입은 지도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이 우리의 자산이다.
아버지가 돈 잘 버는 연세대 교수라는 이유로 고시 8번 떨어져도 9번 시험보게 해주는 돌대가리 귀족은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면 된다. 현실에서 그런 돌머리를 마주친다면 끔찍한 일이 아닌가? 노무현은 스스로 성장한 민중의 지도자다. 우리가 노무현을 키운게 아니다.
갈고 닦아서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이다. 두 번째 미션은 좀 모자라더라도 우리가 밀어서 키우는 지도자여야 한다. 문재인이 잘나서 대통령 뽑아달라고 한 적 있나? 우리가 소환해서 강제로 그 자리로 밀어보냈다. 우리 대신 그 집에 5년만 가서 살아달라고 압박한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민중이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 제도이다. 시행착오 없이 그냥 되는 거면 민주주의가 아니지. 하늘에서 천재가 떨어지고 도덕군자가 떨어지고 그거 발굴하는 식이라면 하늘만 쳐다보고 인간들이 스스로 변하지를 않는다. 내가 변하는게 민주주의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유권자다. 우리는 잘난 놈을 골랐다는 것보다 못난 놈이라도 이만큼 키워냈다는게 더 기분 째지는 소식이다. 배반자의 상을 가진 놈은 절대로 키워주지 말아야 하며 근본이 썩은 귀족출신도 키우지 말아야 한다. 사막을 건너온 자는 반드시 키워야 한다.
좋은 사람을 발굴하려는 태도는 자신에게 상을 주려는 것이다. 엄마 나 잘했지 생일선물 뭐 줄거야? 이런 거다. 자신에게 미션을 주는게 진짜다. 우리는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 김대중은 착해서 정치보복을 안했고 노무현은 착해서 이명박에게 씹혔고 문재인도 똑같다.
우리는 왜 착하게 행동하다가 배반자에게 당하는가? 이번에 우리가 풀어야 할 미션이다. 마냥 착하면 안 된다. 모질 때는 모질어야 한다. 윤석열 일가를 제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우리가 영치금도 챙겨주는 대인배의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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