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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를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큰 아쉬움 : 제도가 바뀌어야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1. 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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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를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큰 아쉬움 : 제도가 바뀌어야 

추천 22 | 조회 666 | 번호 7845 | 2021.11.01 13:47lovefund

 

 

미국 증시 관련한 뉴스에는 연일 사상 최고치가 머리기사에 적혀있지만, 한국증시는 하반기 이후 무거운 뉴스들만 계속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비하여 아쉬움이 큰 한국증시 흐름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한국증시가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도적인 변화 한두 가지만 있어도 한국증시는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 이번 10년에 크게 뒤처진 한국증시, 그 이전 10년은 한국증시가 앞섰지만.

 

최근 10년 한국증시는 미국 증시와 비교하였을 때 일방적으로 밀렸습니다.

2011년 10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만 10년 동안 미국 S&P500지수는 267.46% 상승하였을 때 한국 코스피 지수는 55.61% 상승한 정도였지요. 특히나 2010년대 초중반 한국증시가 5년 넘게 횡보장을 걸었던 광경을 보면, 마치 달리기 경주에서 초반에 스타트도 하지 않은 듯 답답할 정도입니다.

 

[ 지난 10년 그리고 그 이전 10년 한국증시와 미국 증시의 10년 증시 등락률 ]

 

 

그런데, 그 이전 10년 (2001년 10월~2011년 10월)은 한국증시가 254.96%, 미국 증시가 18.26% 상승하였습니다. 마치 지난 10년과 그 이전 10년을 뒤 데칼코마니처럼 바꾸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시대 투자자로서는 최근 10년 한국증시의 뒤처진 흐름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한국과 미국 증시에 큰 차이점은 없는 듯하지만, 작은 차이가 큰 괴리를 만들다.

 

시장 전체의 가치를 추정하는 데 있어 필자는 주가지수를 PBR 레벨로 나눈 (가상의 시장 BPS)를 통해 지수화된 값을 계산합니다. 일종의 시장 전체의 주당 순자산 가치 개념으로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한국증시 코스피의 경우 2001년 말부터 2021년 최근까지 연평균 6.7%의 가상 BPS 증가율이 있었습니다. 비록 2011년 이후 그 속도가 늦추어지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연평균 4.3% 수준을 기록하면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10년 동안 대략 52% 증가하였지요.

 

그렇다면, 미국 증시는 지수가 거의 4배 가까이 상승하였으니 시장 BPS가 지난 10년 3~4배 상승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증시도 대략 53% 증가 연평균 4.34% 시장 BPS가 증가한 정도입니다.

 

시장 BPS 증가율이 비슷한데 한국과 미국 증시의 운명이 10년 동안 크게 엇갈렸단 점은 결국 미국 증시의 경우 시장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평가 잣대도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S&P500의 평균 PBR을 보면 2011년 말 2.05배에서 2021년 최근 4.91배까지 거의 2.4배 증가하였습니다. 여기에 시장 BPS도 53% 증가하였으니 S&P500지수는 3~4배 상승을 기록한 것입니다.

즉, 한국은 지난 10년 가치평가 멀티플 증가 없이 자산가치 증가만으로 시장이 억지로 상승한데 반하여, 미국은 자산가치 증가에 더하여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더 가볍게 상승하였던 것입니다.

 

무언가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에 대해서 몇 가지 논리를 세워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10년 단위 이머징vs미국 증시의 엇갈린 흐름입니다.

지난 10년 그리고 그 이전 10년을 추적하여보면 미국/한국증시가 엎치락뒤치락하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 상황을 보면 이런 시간 주기 개념으로 한국증시가 향후 10년에는 뒤엎을 것이라는 확신을 두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두 번째로는 성장률 또는 ROE(자기자본 순이익률)입니다.

어쩌면 현재 미국 증시 승승장구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한국에서는 성장이 안 보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한다는 논리가 증시의 온도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성장률 또는 ROE가 높아지게 되면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게 됩니다. 성장이 없는 기업은 PBR 1배 수준이라면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5배, 10배 등 높게 평가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산업 전반의 성장은 매출 성장과 ROE를 높이게 되지요. 그런데 한편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고 최근 수출 실적을 보더라도 올해 4분기 실적이 급격한 기저효과 약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텐데도 뭔가 아쉽습니다.

 

 

▶ 한국증시 전체의 ROE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방점이 필요

 

미국 기업들의 재무적 이벤트를 보시다 보면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해외에서는 자사주 매입 시 자동 소각이 거의 강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 사반세기 전, 필자가 캐피털리즘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던 때 자사주 매입하자마자 바로 주식이 소각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올해 들어 7월까지 미국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790조 원(6,830억$)였다 합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미국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상장사들도 자사주 매입을 하긴 합니다만 소각은 선택 사항입니다.

오히려 이 자사주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꼼수로 사용하거나 주가가 급등하면 시장에 차익 시현 매물을 출회시키기도 하지요.

 

자사주 매입/소각은 수급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기업의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분모임 자기자본을 줄임으로써 ROE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그러하기에 첫 번째로 한국증시가 미국 증시처럼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로 평가 받기 위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할 때 동시 강제 소각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공룡급 기업 상장을 합리적인 가치로 평가하고 수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공룡급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은 증시의 체력을 빼앗아갔습니다. 여기에 상장 공모가 또한 “거품” 논란이 있었던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은 제한적인데 높은 밸류에이션은 주가 하락을 만들게 되고 시장 전체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침묵으로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두 명의 의식 있는 개인투자자가 이야기해 봐야 무시당할 뿐이지요. 한국증시의 궁극적인 상승을 원한다면 질적 변화를 위한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침묵은... 그저 대주주의 의견에 동조하고 한국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를 고착화하는 결과를 만들 뿐입니다.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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