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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략마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다.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0.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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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략마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다.

추천 12 | 조회 586 | 번호 7842 | 2021.10.27 10:56lovefund

 

 

과거 개인투자자는 주식투자를 주먹구구식으로 하였습니다만, 2020년대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나름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전 투자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수준 아니 그 이상 높은 수준의 투자 연구들이 개인투자자 수준에서 진행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략들을 블로그, SNS, 책을 통해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자 전략은 그 특성에 따라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듯하여 오늘 증시 토크에서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 대중적인 대박 전략은 없다. 특히 단기 관점/규모가 작은 형태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투자 전략이 시장에 존재합니다. 가치투자 기반의 전략, 자산 배분 전략,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전략, 수급 분석을 활용한 전략, 경제 지표를 활용한 전략, 이벤트 효과를 노린 전략 등 셀 수 없이 많은 전략이 알려져 있고 많은 투자자분이 활용하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모든 투자 전략들은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전략이 있으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알려주면서 자신의 연구를 자랑하고 싶어 하다 보니 전략은 서서히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투자 전략이 단기적인 관점이거나 매매 대상 자산의 거래대금 혹은 규모가 작을수록 그릇의 한계는 점점 작아지게 되지요.

 

대표적인 사례로 코스피 선물-현물 간의 차익거래를 예로들 수 있겠군요.

현재는 선현물 차익거래 기회가 번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다 보니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기대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거 2000년 초반에는 현재와 비교해 선물-현물 간의 차익거래는 땅 짚고 헤엄치기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000년 초반 모 증권사 HTS에는 개인투자자도 사용하라는 의미에서 선현물 차익거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화면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한국 증시에서 차익거래가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쉬웠다 보니 개인, 기관, 외국인 모두가 달려들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현재처럼 차익거래 기회는 순간 생겼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애용하시는 기술적 매매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사 HTS나 MTS에 기본 탑재되어있는 기술적 지표들 정말 다양하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NASA 출신 과학자들이 월스트리로 이직한 후 미사일 추적 원리를 활용하여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개발한 예도 있습니다.

뭔가 엄청나고 훌륭할 듯하지요? 하지만 그 전략들은 과거에 이미 너도나도 사용하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누군가 공식을 공개하면서, 지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는 조금 과거 이야기이니 실감 나실 수 없으니 최근 사례를 하나 꺼내 보겠습니다.

 

 

▶ 대중화된 투자 전략의 아쉬운 사례 : 양매도 ETN의 뜨거운 열풍 그리고 그 이후

 

[ 2018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H사의 양매도 ETN의 주가 추이 ]

 

2018년 당시 증시에서는 양매도 ETN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콜옵션과 풋옵션 양쪽을 매도함으로써 프리미엄을 취하는 H 증권사의 양매도 ETN 전략은 당시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 그리고 전략으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점점 규모는 커졌고, 다른 증권사에서도 유사 전략 ETN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지요.

 

그런데 그즈음 옵션 투자하는 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옵션 시간 가치가 얇아지면서 옵션 매도전략으로 먹을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양매도 ETN이 규모와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 시가총액이 수조 원 규모로 커지니, 옵션 시간가치를 먹을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 진짜 중요한 투자 전략 또는 투자 재료가 있다면 혼자만 아시라.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자신이 발견한 투자 전략 또는 투자 재료를 친구, 지인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략이나 재료가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활용될수록 그 전략은 점점 효용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기대 수익은 점점 얇아지게 되지요.

 

이는 마치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 것과 같습니다.

큰 케이크를 혼자 발견하였을 때는 배불리 그 케이크를 먹을 수 있지만, 10명, 100명, 100명, 만 명, 수십 수백만 명이 그 케이크에 달려들게 되면 먹어보기는커녕 크게 다칠 수 있지요.

투자 전략은 이와 같습니다. 단기 투자 전략일수록, 거래대금이나 자산 규모가 작은 투자 대상일수록 그 수익의 케이크 크기는 작습니다.

 

그렇다 보니, 투자 관련 금융회사 또는 투자 전략을 연구하는 회사 중에는 고객 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많은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다만, 자산 배분 전략은 범용 전략으로서, 그릇 크기가 매우 크다.

 

[사진참조 : pixabay]

 

앞서 단기/작은 자산 규모/ 적은 거래대금일수록 투자 자산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작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를 뒤집어보면 그릇이 매우 큰 범용 전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전략일수록, 자산 규모가 큰 투자 대상일수록, 거래대금이 클수록 투자자들과 투자 금액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는 무한에 가깝게 커질 것입니다.

그 전략은 바로 자산 배분 전략입니다. 물론 자산 배분 전략 중 기술적 개념을 활용한 전략의 경우는 그릇의 크기가 아주 크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ex, 모멘텀 기반의 자산 배분 전략)

 

하지만, 단순 비율 기반의 자산 배분 전략의 경우는 가장 많은 투자자와 가장 큰 투자자금을 담을 수 있습니다. 거의 무한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 50 vs 50 전략,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 등)

단순 비율 전략은 궁극적으로 특정 자산의 단기 수급이나 재료에 의해 수익률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경제 사이클 속에서 주식, 채권, 원자재 및 다양한 자산들의 가격 등락 그리고 리밸런싱 속에 섀넌의 도깨비 현상이 수익을 만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릇의 크기가 커질수록 기대수익률은 예금이자보다 살짝 높은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점은 명심하셔야 하겠습니다.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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