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입력 2021. 10. 22. 08:37 수정 2021. 10. 22. 11:12
/사진=윤석열 캠프에서 운영하는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
"국민을 개로 아나. 제정신인가?"(다음의 누리꾼A)
"국민을 비꼬는 후보는 또 처음이네요."(네이버의 누리꾼 B)
"기싸움을 국민하고 하면 표밖에 더 떨어지지 않나."(에펨코리아의 누리꾼 C)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기름을 부은 '사과' 논란 기사에 대해 22일 누리꾼들이 댓글 등을 통해 남긴 의견이다. 여론이 들끓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1일 윤 전 총장은 "전두환도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런데 윤석열 캠프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 열매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의 사과는 표면적이고, 실제로는 "사과는 개나 줘버려"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윤석열 캠프는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이 돌잔치에서 사과를 쥐는 사진을 SNS에 게재해 "국민의 사과 요구를 비꼬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던 바 있다. 윤석열 캠프가 하루만에 또다시 국민을 겨냥한 듯한 '개와 사과' 사진을 올린 게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다음의 누리꾼 D는 "대놓고 개 취급을 한다. 이렇게 해도 아무 생각없는 개돼지들은 윤석열을 찍을 거니 걱정없다 이건가"라며 "이 정도로 연속해서 올리는 것을 보면 캠프 홍보담당자가 아니라 후보 본인의 생각이다. 짖어봐라 짖어봐 이런 뜻"이라고 댓글을 썼다.
네이버의 누리꾼 E는 댓글을 통해 "충격적"이라며 "평소 윤 전 총장을 지지했는데 이런 건 정말 불필요한 행동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누리꾼 F는 "한 두번은 우연이다 싶은데, 이번 사진은 빼박"이라며 "국민을 조롱하면서 대선주자라니"라고 댓글을 남겼다.
여권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돌잡이와 사과' 사진을 공유하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국민을 이렇게 조롱하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해당 사진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는 전날 '토리'에게 사과 열매를 주는 사진이 올라왔다. '토리스타그램'은 윤석열 캠프가 관리한다.
사진에는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를 따왔나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설명이 붙었다.
글 밑에는 '#우리집괭이들은_인도사과안묵어예', '#느그는추루무라!'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우리집 강아지들은 사과 안 먹는다. 너희들이 먹어라"라는 말을 인터넷 은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쓴 것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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