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입력 2021. 10. 17. 16:52 수정 2021. 10. 17. 18:22
"할리우드에서 똑같은 작품 만들었다면 5~10배 더 들었을 것"..연예노조 규제·비싼 지적재산권 등으로 제작비 급증,
한국 총 제작비 253억=미국 에피소드 1편 비용
'오징어게임'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제작비가 공개되면서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게임에 총 2140만달러(약 253억원) 제작비가 들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업계가 한국 드라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놀라는 분위기다. 회당 투자비는 238만달러(28억원) 수준이다.
똑같은 작품을 미국에서 제작했다면 비용이 10배 더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오징어게임을 미국에서 만들었다면 노동조합 규제, 값비싼 지적 재산권 확보 등으로 총 제작비가 한국의 5~10배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오징어게임에 미국 배우를 출연시키고 연예노조 규제가 적용됐다면 저 금액으로는 절대로 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많게는 10배 정도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이 총 9화로 이뤄진 만큼 미국에서 제작했다면 한국 전체 제작비가 1개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쓰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완다 비전', '더 팰컨' 등에는 회당 2500만달러(296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아마존 프라임이 조만간 출시할 드라마 '반지의제왕' 제작비는 4억6500만달러(55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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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으로 외국 드라마 가능성 확인…해외 제작 활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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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본사/사진=AFP
이번 오징어게임의 대성공으로 넷플릭스 뿐 아니라 아마존·디즈니·애플·HBQ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OTT)들의 해외 제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미국 시청자들이 외국 드라마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콘텐츠 제작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히트는 '1인치의 장벽'이라고 불리는 자막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국인들이 외국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컨설팅업체 EM3의 기업·기술 담당 변호사인 아제이 마고는 "할리우드 스타 대신 각 나라 배우들을 캐스팅하면 출연료를 대거 절약할 수 있다"며 "홍보를 원하는 국가들이 제공하는 세제혜택이나 리베이트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로마노로의 도메닉 로마노 변호사는 "캐나다와 헝가리, 오스트리아, 몰타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할리우드 제작사에 상당한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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