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기아 노사가 지난 27일 임금 협상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5곳 중 르노삼성을 제외한 4곳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게 됐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악화 등 악재로 인한 위기 의식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2번째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8.2%로 교섭안을 최종 타결했다.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광명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가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도 없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래 10년 만이다. 매주 2~3회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고 입장차를 조율하면서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지난해에는 12월이 돼서야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8월에 타결되면서 약 4개월을 단축한 셈이다. 노사는 지난 6월 17일 첫 교섭을 시작해 2개월 만인 지난 24일 13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 5곳 중 르노삼성을 제외한 4곳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게 됐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한국GM도 지난 24일 무분규 타결에 성공해 지난 27일 조인식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와 반도체 수급 등 자동차업계에 산재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공감하면서 협상이 빨리 이뤄졌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선 쌍용차의 경우 노사가 쌍용차 회생을 위한 자구안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무급 휴업 2년, 무쟁의 확약 등을 합의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교섭 시작 때부터 조합 측에서도 빠르게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사측도 이에 응답했다"며 "양측에게 코로나를 비롯한 글로벌 위기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도 "코로나와 반도체 수급이라는 악재에 노사 모두 조속히 임금 협상이 조속히 끝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내 완성차업계 중에서는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임단협조차 끝내지 못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직까지 노사가 큰 틀에서의 합의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2년 간의 동결 끝에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공급 불안정을 해소해야 수출 등이 개선될 수 있다며 기본급보다 일시금을 제안하며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기업인 르노조차 코로나 여파로 동결인 상태"라며 인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다만 노사는 파업보다는 협상을 통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 짓자고 잠정 합의한 상태다. 양측은 각자의 제시안을 재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에 재차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국민지원금 6일부터 지급..카드사들, 가맹점 지도 서비스 제공 (0) | 2021.09.02 |
---|---|
국민지원금 9월 6일부터 지급..1인가구 건보료 17만원이하 대상 (0) | 2021.08.30 |
국민 88%에 1인당 25만원 국민지원금, 추석 전 지급 시작(종합) (0) | 2021.08.26 |
세계 車 시장서 한·중·일 뜨고 미·유럽 지고..'친환경차' 성패 갈랐다 (0) | 2021.08.20 |
현대차-기아 美서 폭풍질주, 포드. 스텔란티스 제치고 점유율 3위 올라 (0) | 202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