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입력 2021. 08. 03. 12:34
국회 정보위, 국정원 북한 현안 보고 청취
"곡물부족 악화로 쌀 가격도 통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는 김정은 요청..관계 개선 의지 표명"
박지원 "한미연합훈련 중요하지만 비핵화 위해 유연한 대응도 필요"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북한이 최근 곡물부족 현상으로 쌀 가격을 통제하고 전시 비축미까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회는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북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곡물부족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지방의 기관과 기업소 근로자에게 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의 공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했다.
하 의원은 또 “가뭄 방지를 국가 존망의 문제로 강조하며 국민 경각심을 제고 하고 있고, 7월 중순 이후 지속된 폭염으로 벼·옥수수가 고사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8월 중 북한 전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침수 예상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 하달됐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폭우 대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당 간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량의 경우 북한의 1년 수요(548만톤)에 비해 100만여톤이 부족한 상태고, 재고량도 바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며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표명했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 발표에 대해 국정원은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지원 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평양 인사이트] 아프간 사태가 북한에 주는 압박 (0) | 2021.08.21 |
---|---|
●● 베트남·예멘 독일, 우리보다 먼저 이룬 '통일들'이 말한다 (0) | 2021.08.05 |
北, 영상회담시설 제안 접수..南, 인도물자 반출 승인 (0) | 2021.08.01 |
●● 前주한미군 사령관 파격제안 "北을 동맹으로 만들자" (0) | 2021.07.31 |
文정부, 임기 말 '남북관계' 훈풍 불까..北 추가 호응이 관건 (0) | 2021.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