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기사입력 2021-03-14 07:25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월가"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에 도달할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다. 금리는 개선된 경제전망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고 있다" (컷 저스크 소시에테제네랄 거시전략가)
현재 시장의 초점은 금리에 맞춰져 있다. 주식이 계속 달리고 있지만, 시장은 채권을 바라본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도 시장이 맘 놓고 환호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렸다. 조정영역으로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던 나스닥지수도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힙입어 플러스(+)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부양책에 조기 서명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많은 미국인들의 계좌에는 최대 1400달러의 직불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현금이 생긴 미국인들은 당장 소비에 나설 것이고, 이는 조만간 소비 지표에 반영될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은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는 다시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소비할 수 있는 '돈'과 이를 쓸 수 있는 '장소'가 동시에 생긴다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타날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당장 인플레는 없다고 시장을 안심시키지만, 투자자들은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잠잠해진 줄 알았던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율은 1.6%대를 다시 돌파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2.4%를 찍으며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랠프 프루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가는 '금리 상승과 중앙은행의 '탈비둘기화'는 현재 위험자산에 가장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일 위험요소"라며 "미국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고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그 외 수많은 핵심 리스크 요인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럴 경우 금리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버트 콘조 더웰스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상태"라며 "앞으로 기술주 섹터에서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고, 시크리컬(경기순환주) 영역이 투자하기에 더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바스티앙 갈리 노르데아투자펀드 수석거시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고, 1.8%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주는 높은 금리 민감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주식이 상당히 과대평가돼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저스크 전략가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증시에 큰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술주 등 성장주가 두각을 보였는데, 국채금리가 고개를 들면서 경기순환주 및 가치주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순환주, 가치주에 끌리는 모습"이라며 "이 중 많은 종목이 다우지수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 무어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기업의 이익추이를 보면 시장의 하방 위험은 미미하다고 확신한다"며 "2021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제 결과 간의 균형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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