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이정민 기자 입력 2021. 01. 25. 11:10 수정 2021. 01. 25. 11:20
완성차 업체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위의 큰 사진)과 제너럴모터스(GM)가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공개한 수직이착륙무인기(VTOL) 콘셉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아처(Archer)가 공개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콘셉트. 각사 제공
車업계,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선점 ‘불꽃경쟁’
- 현대차
5년내 물류현장 항공기 투입
2028년 주요 도시서 상용화
- GM
수직이착륙무인기 개발 추진
“개인 항공여행시대 준비 나서”
- 피아트 크라이슬러
시속 235㎞ 기체 개발에 착수
연내 시험비행·2년후 양산계획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가운데 항공 기술력이 자동차 업계 미래 성장동력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기술 개발, 또는 유력 스타트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존 항공 산업 관련 업체나 드론을 개발하던 기업들이 주도하던 UAM 시장에 완성차 업체들이 나서면서 ‘하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추진 기반 개인 비행체(PAV)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교통서비스를 의미한다. 도시화로 도심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800조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UAM 이용객도 2030년 1190만 명에서 2050년 4억4470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UAM 시장 진출 선언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UAM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UAM을 2028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그룹 내 UAM 전담 부서를 만들고 UAM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6년부터 물류 현장에 도심 항공기를 투입하고, 2028년에는 주요 도시에서 UAM 사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 지역은 한국과 미국, 동남아 등 전 세계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UAM 사업 담당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DC에 사무실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UAM 사업부 인력은 한국 80여 명, 미국 60여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200㎏ 이상 중량의 사물 또는 사람을 태우고도 시속 200㎞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는 기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1에서 수직이착륙무인기(VTOL)를 개발해 UAM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CES 2021 기조연설에서 VTOL 콘셉트를 공개하면서 “전기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인 항공 여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이 선보인 VTOL 콘셉트는 90킬로와트시(㎾h) 전기모터가 장착돼, 4개의 프로펠러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다. 최고 시속은 90㎞다. GM에 따르면 해당 기체는 부피가 작아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데 용이하다. 또 승객의 생체 신호 감지로 기내 온도나 습도, 조명, 주변 소음 등을 조정할 수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CES 2021에서 미국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업체 아처(Archer)와 협업을 통해 UAM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아처는 세계 최초로 e-VTOL 모빌리티를 추진한 업체다. 현재는 한 번 충전 시 최대 시속 약 235㎞, 최대 96㎞까지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개발 중이다. 아처는 우선 올해 안으로 2인승 도심형 기체의 시험 비행을 시작으로 FCA의 대량 생산 능력을 활용, 2023년에는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비완성차 업체도 화물용 드론 개발로 UAM 시대 준비 = UAM 시장은 기존 전통 항공산업과 모빌리티 산업과는 달라 많은 업체가 다양한 성능의 VTOL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UAM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수소연료전지팩을 탑재한 수소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제품은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의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5㎏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DMI는 100∼200㎏의 고중량을 탑재하고 100∼400㎞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민·군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최대 40㎏까지 적재 가능한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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