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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오르고 금값 떨어지고.."경기회복 시그널"

골드 투자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1.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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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오르고 금값 떨어지고.."경기회복 시그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입력 2020.11.15. 10:43

 

 

구리/금 가격비율 3.7배 수준, 연중 최저점(2.86배) 이후 지속 상승세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까.

 

시장에선 구리와 금 등 원자재·귀금속 가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르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15일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LME(영국금속거래소)에서 구리현물 1톤당 가격은 6926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날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1온스(약 28.35그램) 선물 가격 1885.70달러 대비 3.67배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각기 다른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른 무게단위(구리는 톤, 금은 온스)에 대한 가격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게 무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리와 금 가격의 비율(이하 구리/금 비율)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와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의 가격을 비교함으로써 위험자산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구리는 ICT(정보통신기술) 뿐 아니라 전기·전자 등 제조업 전반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이 때문에 구리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구리값이 오르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반면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불린다. 글로벌 경기불황이 본격화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면 급등세를 보였다. 구리와 금 가격의 비율은 대략적으로나마 시장 심리를 나타낸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구리/금 비율은 2018년 하순부터 2019년 4월 무렵까지만 해도 5배 수준을 웃도는 경우가 잦았다. 당시 구리값은 톤당 5800달러에서 6500달러 사이를 오갔고 금값도 1200~130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상태에 머물렀다.

 

2019년 8월, 미국·중국 무역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구리/금 비율은 3배 수준으로 훅 떨어졌다. 구리값이 6000달러 선을 본격적으로 밑돌기 시작한 반면 금값인 1500달러 선을 상향돌파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구리/금 비율은 4배 수준에 안착하는 듯했다.

 

분위기가 다시 급변한 것은 코로나19(COVID-19)의 확산 시점이다.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걸쳐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기간 구리/금 비율은 3배 밑으로 고꾸라졌다. 구리값이 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고 금값이 1600달러를 넘어 1800달러선까지 치고 올라간 탓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구리값과 금값의 동반상승세가 나타났다. 금값이 지난 8월초순 2051.50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구리값도 6500달러 수준으로 연중 저점 대비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와중에서도 각국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구리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미국 화이자, 모더나 등이 잇따라 높은 예방율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구리값은 오르는 반면 금값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9일 LME에서의 구리값은 7034달러로,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지난 8월 고점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구리/금 비율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쓰였는데 특히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주가 흐름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국내 뿐 아니라 인도 SENSEX, 대만 TWSE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연고점을 돌파할 때 구리/금 비율이 함께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구리/금 비율 뿐 아니라 기업의 실적 전망 등 다른 지표들을 볼 때도 시장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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