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드라이브 입력 2020.11.03. 11:09 수정 2020.11.03. 13:11
정몽구 회장 거부했던 노사간담회..아들 회장은 받아들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노사 대면장에 직접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최고위직 간부들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정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난 건 지난달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사측에선 정 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고, 장재훈 현대차 인사경영담당 부사장도 배석했다.
노측에선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나왔다. 노조가 그간 그토록 요구하던 ‘회장, 대표이사, 노조지부장’ 등 3자 회동이 비로소 성사된 것이다.
전임 정몽구 명예회장은 재임 시절 노조와 직접 대면한 적이 많지 않았다. 1999년 현대차 회장에 취임한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노조와 가끔 대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후 15년 안팎 노조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정몽구 회장이 아들인 정의선 회장도 마찬가지다. 정의선 회장도 1999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영업담당 겸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 상무로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래 노조와 직접적으로 협상장에서 대면하지는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다만 정의선 회장은 기아차 해외담당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기아차 노조 간부와 만난 적이 있다. 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정 회장의 할머니인 변중석 여사가 사망하자 당시 노조 간부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의선 당시 사장은 빈소에서 노조 간부들을 만났다.
하지만 노사 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빈소에 조문한 노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정도라는 점에서 공식적인 노사 회동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번 3자 회동이 현대차 노사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자리에서 정 회장은 안정적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라고 말했다.
고용 보장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합원의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라면서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상수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5만 조합원들이 정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단행한 빅배스(big bath, 부실 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여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에 대해서 현대차 노조는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이 지부장은 “올해 조합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한 만큼 내년 임금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직과 일반직 처우 개선도 이 지부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현대차 노조는 “그룹 총수와 첫 만남에서 노조의 고민을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라면서 “성공적인 3자 회동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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