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다짐 반복하는 롯데…NC의 성공에 처량해진 처지
OSEN 기사입력 2020.10.26. 오후 05:17 최종수정 2020.10.26. 오후 06:41 기사원문
[OSEN=인천, 최규한 기자]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8년 째 우승 없이 방황하고 있다. 이 마저도 한국시리즈 우승일 뿐, 아직까지 정규시즌 우승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원년 멤버로서 부끄러운 구단의 역사다. 반면, 후발주자인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한 뒤 9년 만인 올해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와 NC는 ‘낙동강 라이벌’로 묶여 관심의 매치업이 됐다. NC의 2013년 첫 1군 경기 역시 롯데전이었다. 창단 과정, 그리고 1군 합류 과정에서 롯데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당시 장병수 사장은 “8개 구단도 벅차다. 창단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며 NC를 향해 우려를 표시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둔 라이벌 관계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하지만 약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결과 처지는 극명하게 달라져 있다.
리그 전체적인 수준의 하향 평준화는 10구단 창단까지 이어지며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신생팀의 1군 연착륙은 무리 없이 이뤄졌다.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5위에 이어 올해에는 정규시즌 첫 우승까지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3년 1군 합류 이후 8년 동안 6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롯데는 어떠한가. 같은 기간 가을야구 진출은 단 1회.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만이 전부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NC에 2승3패로 패하며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하지 못했다.
NC는 창단 초기, 초대 김경문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1군에 빠르게 적응시켰다. NC가 단기간에 강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던 원동력은 현장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2018년 최하위를 차지했고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프런트 야구와 데이터 중심 야구로의 전환이 삐걱거렸다. 당시 유영준 단장이 현장의 감독 대행으로 내려오는 촌극도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이동욱 감독을 2대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을 극대화하고 조화롭게 이끌어 갈 여건을 마련했다. 프런트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역량 강화와 분석에 집중했고 트레이드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결과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는 여전히 실패와 반등의 다짐을 반복하고 있다. 방황하는 구단의 방향성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롯데 감독직은 하루가 멀다하고 교체됐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시작으로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감독까지 11년 동안 무려 7명이 감독 자리에 앉았다. 지난 2019년에는 시즌 도중 이윤원 단장-양상문 감독이 동반 사퇴하기도 했다. 고위층의 어설픈 현장 개입이 프런트 야구로 둔갑되면서 웃음거리가 됐고, 현장은 연이은 감독 교체로 리더십의 연속성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지난해 말 부임한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의 체제는 이전과 다른 ‘뉴 노멀’의 롯데로 변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지난 결과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불협화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불화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롯데는 외부의 안 좋은 시선을 스스로 자초했고, ‘뉴 노멀’ 체제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결국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실패한 시즌이다. 이런 상황은 연례행사다.
롯데는 분명 내년 반등을 위한 다짐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매년 시즌 막판의 다짐은 되풀이 됐다. 반면, NC는 2018년 최하위로 떨어진 뒤 반등을 자신한 지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방향성과 회복력, 구단 운영 등 모든 부문에서 아우가 형님을 능가했다.
/jhrae@osen.co.kr
[OSEN=창원, 곽영래 기자]이로써 NC는 시즌 81승 53패 5무의 성적을 찍으며 남아있던 정규리그 우승의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지난 2011년 창단 이후 9년 만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NC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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