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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원주 관광지도 확 바꾼 소금산 출렁다리

국내여행·맛집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8.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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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원주 관광지도 확 바꾼 소금산 출렁다리

연합뉴스. 김영인 입력 2020.08.02. 08:00

 

 

개장 2년만에 방문객 230만명 돌파..투자 확대해 '한국판 장가계' 조성 추진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육군 제1 야전군 사령부와 1군수지원사령부, 36사단, 미군기지 캠프롱 등 오랫동안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강원 원주시가 불과 수년 사이 전국 제일 관광도시를 표방할 정도로 탈바꿈했다.

 

그 주역은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에 설치한 출렁다리다.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출구가 보이지 않던 애물단지 간현관광지가 출렁다리 하나로 '대박 관광지'로 부상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 출구가 보이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원주 간현관광지가 출렁다리 하나로 대박 관광지로 부상했다. 사진은 출렁다리 전경. 2020.7.30

 

원주시 지정면 간현(艮峴)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예찬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간현관광지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사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해 1984년 관광지 지정 이후 중앙선을 타고 MT 온 젊은이들의 낭만과 추억이 깃든 관광 명소이자 수도권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1997년 IMF 사태를 전후해 관광객이 줄기 시작하더니 시설 노후와 관광 콘텐츠 부족, 여가 문화 변화 등으로 침체 늪에 빠졌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 지정 이후 수백억을 쏟아부었으나 관광객은 1990년 초 연간 30만명에서 2000년 들어서는 7만∼8만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다 2018년 1월 38억원을 들여 길이 200m의 출렁다리를 설치하자 인파가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출렁다리는 개장 4개월여만에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말까지 2년 동안 24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출렁다리 하나로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간현관광지가 순식간에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대박이 터진 셈이다.

 

출렁다리 높이는 아파트 40층쯤 되는 100m에 달하고 바닥 전체는 격자형 강철 소재로 만들어져 구멍이 뚫리고 흔들거려 짜릿한 스릴이 넘친다.

 

출렁다리 옆에는 스카이워크도 설치됐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7월부터 유료로 전환한 출렁다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장하기 전인 올해 1월 말까지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출렁다리 개통 이후 음식점이 배 이상 늘어났으며 카페와 숙박업소 등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간현관광지 내에서 어묵만 팔아도 하루 매출 100만 원을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목 좋은 가게는 보증금 1억 원에 임대료가 월 1천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레일바이크도 출렁다리 개통 이후 이용객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톱스타인 김수현이 출연하는 tvN 16부작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출렁다리 장면이 방영돼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 발길이 또 지역 관광 명소인 강원감영 등과 전통시장 맛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관광과 지역 경제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시는 최근 코로나19로 출렁다리를 2달 이상 휴장하는 등 다소 침체 국면을 맞고 있으나 향후 대규모 투지를 통해 전국 최고 관광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간현관광지 종합 개발사업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해 중국 대표 관광지인 장가계 축소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먹거리 타운과 1천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한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기존 나무계단을 이용해 출렁다리에 올라 짜릿한 스릴을 경험하고 나면 탐방로로 연결된다. 절벽에는 선반을 달아서 길을 내는 길이 1.2㎞의 잔도(棧道)를 설치한다.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404m 길이 유리다리도 출렁다리 못지않은 짜릿함을 주게 된다.

유리다리를 지나 도착하는 간현산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편하게 내려올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높이 100m의 인공폭포가 기다린다.

출렁다리 밑 암벽에는 가로 250m, 세로 70m 규모의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된다.

암벽 앞에는 음악분수를 설치해 영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출렁다리를 설치하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간현관광지가 살아나면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곳을 집중 개발해 원주천댐 관광단지와 중앙선 폐철로 똬리 굴 관광지, 정지뜰 호수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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