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곽윤아 기자 입력 2020.06.20. 14:45
인도가 국경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중국산 불매 운동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가전, 기계류 등 여러 분야에서 '저가' 중국산과 치열하게 경쟁하던 한국 제품에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인도는 관세 인상, 무역협정 재검토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중국산 수입을 본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유화·기계·태양광 등서 시장 확대 기회
인도 중국 의존도 커 영향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인도 서부 펀잡 주의 구르다푸르 인근 마을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국경 충돌로 숨진 인도 군인 사트남 싱의 유족과 고향 주민들이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운구하고 있다. /암리차르=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인도가 국경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중국산 불매 운동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가전, 기계류 등 여러 분야에서 ‘저가’ 중국산과 치열하게 경쟁하던 한국 제품에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의 최대 수입국이다. 인도 상공부 자료 따르면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36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중국산 전자기기류, 활성 원료의약품(API)이 인도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6%, 38.4%나 된다.
인도 정부는 이런 무역 불균형에 그간 불만이 많았다. 국경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인도는 관세 인상, 무역협정 재검토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중국산 수입을 본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중국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모바일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년가량 현지 시장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2017년 4·4분기부터 2위로 밀려난 뒤 중국 브랜드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반면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상태다. 스마트폰 판매 1위 샤오미를 비롯해 비보, 오포 등이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자동차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경우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지만 최근 대규모 물량 공세를 준비하며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해왔기 때문이다. 상하이자동차(SAIC), 창청자동차(GWM) 등 최소 6개사 이상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향후 3∼5년간 인도 시장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같은 반중 정서가 계속되면 중국 차 업계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50.3%)에 이어 17.3%의 점유율로 2위를 달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현지 진출 후 셀토스, 카니발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 중이다.
특히 태양광 관련 시장도 우리 기업에 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인도는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부 발주 태양광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태양광 장비의 인도 시장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0%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큰 폭의 중국 제품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이미 대부분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대다수 인도인은 제품의 원산지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는 인도군과 중국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 양측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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