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86승 감독 잘라낸 키움, 야구만 잘하고 이미지는 점점 추락

연예·스포츠

by 21세기 나의조국 2019. 11. 6. 12:32

본문




86승 감독 잘라낸 키움, 야구만 잘하고 이미지는 점점 추락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9.11.05. 13:00 수정 2019.11.05. 13:03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지난 2017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장정석 감독은 부임 첫 해인 7위에 그쳤지만 작년에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올해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인 86승을 찍으며 3위로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고 LG에 이어 SK까지 잡아내며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키움 장정석 전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다. 내, 외부적으로 시끄러우니 구단 이미지는 갈수록 추락이다. 새 스폰서도 받고 선수들은 한국시리즈까지 갔지만, 이전 경영진의 어두운 그림자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있다.


키움은 지난 4일 SK에 있던 손혁 투수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 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놀라운 소식이었다. 지난 2017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장정석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 연장 대신 곧바로 종료, 새 감독을 데려왔다.


지난 2017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장정석 감독은 부임 첫 해인 7위에 그쳤지만 작년에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올해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인 86승을 찍으며 3위로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고 LG에 이어 SK까지 잡아내며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비록 두산에 4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가 가을 내내 보여준 불펜 운용은 단기전 야구의 백미였다. 86승 감독에 준우승, 이 정도면 재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봤다. 그러나 아니었다. 키움은 장정석 대신 손혁을 택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예상 가능한 이유는 알려진대로 이장석 전 대표다. 지난 2018년 2월 횡령 및 배임으로 구속이 된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준상 대표는 사임, 그리고 임은주 부사장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전 대표의 '사람'을 하나 둘 정리하는 수순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장석 전 대표 당시에 선수단 매니저에 이어 운영팀장을 역임했던 장 감독과의 계약 종료도 그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프로의 세계가 냉정한 것은 안다. 구단의 의사가 달라지면 팀을 떠나야 하는 것이 감독의 숙명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다. 보낼 땐 보내더라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 하지만 키움은 하루가 지나도록 별다른 반응 없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 각 팀에서는 전력분석, 그리고 소통에 능한 감독을 대거 뽑으며 새 컬러 입히기에 여념이 없다. 삼성 허삼영, 롯데 허문회, KIA는 외인 맷 윌리엄스까지, 이러한 흐름은 엄밀히 말해 장정석에서 시작이 됐다. 어설픈 스타 감독 대신 무명이지만 그 팀을 가장 잘 아는 인사, 데이터에 능한 젊은 감독 열풍을 이끈 것이 바로 키움, 그리고 장 감독이었다.


타 팀이 이제 막 따라하면서 후발주자로 헐레벌떡 나섰다는 것만 봐도 장 감독이 보여준 야구의 여파는 KBO리그에 상당했다. 그러나 다른 팀도 아닌 당사자인 키움만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장 감독을 내치고 손혁을 데려왔다. 야구는 잘하지만 운영 행태는 전혀 반대다. 새 스폰서와 함께 시작한 2019년의 끝은 최악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