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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마저.. 중국 인터넷 기업들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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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9. 3.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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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마저.. 중국 인터넷 기업들 감원 칼바람

조선비즈  오로라 기자 입력 2019.03.27. 03:10 수정 2019.03.27. 09:56 


 


내수시장 무너지면서 휘청

지난 2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자사 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직원 수를 줄인다는 소식이 나오며 위챗, 웨이보와 같은 현지 소셜미디어가 발칵 뒤집혔다. 알리바바는 올 2월에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설에 휘말렸었다. 당시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절대 감원하지 않겠다"고 소문의 확산을 막았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감원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시나닷컴은 "알리바바가 이번에도 감원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잇따른 루머는 최근 얼어붙은 인터넷 기업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5~6년간 쾌속 성장을 이뤄왔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처음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잇따른 감원 소식부터 문을 닫는 업체들까지 나와 IT 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바이두 커뮤니티 등에는 '후롄왕한둥(互聯網寒冬·인터넷의 추운 겨울)'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올 들어 텐센트·넷이즈·디디추싱 등 업체에서 감원 소식이 흘러나왔고,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던 판다TV등이 투자금을 받지 못해 고사(枯死)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4일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최소 28곳의 인터넷 기업이 감원 계획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구직 사이트 자오핀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인터넷 기업의 구인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2015년 3분기부터 '구직 전망이 좋은 직종 순위'의 1위를 차지해왔던 인터넷 업종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2위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3위로 한 단계 더 하락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자오핀닷컴이 지난 19일 재직자 3만6448명을 설문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봄 감원이 가장 많은 직종 중 2위가 인터넷 업종이었다.


내수 의존도 높아 경기 둔화에 휘청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돌연 휘청이는 이유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탓이다. 텐센트는 2016년(5.23%)을 마지막으로 정확한 해외 매출 비중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해외 매출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화웨이·샤오미 등 제조 업체들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려 중국 내수 경기 침체에도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사업 환경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훠샤취(活下去·살아남자)'라는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텐센트가 중간급 임원진 중 성과가 없는 10%(250여명)를 구조조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시행한 초강력 게임 규제에 타격을 받은 텐센트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대형 인터넷 기업 넷이즈는 매출과 연관이 없는 홍보부·교육부를 대폭 축소하고, 실적이 저조한 오프라인 매장 사업부, 양돈 사업부와 음원 스트리밍 사업부 등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고차 매매 사이트 런런처,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뎬핑, 실시간 동영상 사이트 더우위, 지식 포털 즈후 등에서 수십~수백명씩 감원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해고자들 원성 빗발… 中 당국, "고용 문제 해결"에 집중


이러다 보니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는 해고당한 사람들의 원성이 빗발친다. '아내가 임신 5개월째인데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해 막막하다' '9개월째 재취직이 안 되고 있다' '중소기업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천 건씩 나오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칭화대학 공대에 다니는 오모(20)씨는 "유학생 중엔 중국 대학 출신 경력을 살려서 최종적으로 바이두나 텐센트 같은 업체에 취직하거나 직접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며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윤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중국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현지에서 1등 하면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내수 시장이 무너지는 현 상황에서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안정'은 지난 15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해 일자리 1100만개를 만들고, 감원하지 않은 기업에 일부 실업보험금을 돌려주는 혜택 방안까지 내놓으며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용인대 교수)은 "전망이 좋던 인터넷 기업들까지 휘청이는 것은 중국의 경제 전망이 확실히 나빠졌다는 적신호"라며 "고용 안정이 무너지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도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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