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높이려면 자사주 매입 넘어 소각 …올들어 두배 늘어
- 올 들어 한화케미칼·에어로스페이스 등 7곳 자사주 소각
- 동일기연, 발행주식 절반 소각 `눈길`
- 공시후 주가 상승세..주주환원 확대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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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주주행동주의 펀드 등장,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상장사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자사주 소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만 해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여기에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까지 하면 잠재적 물량이 사라지는 효과 때문에 더욱 확실한 호재로 인식된다. 실제 자사주 소각에 나선 종목 주가는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보다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자사주 매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소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등에선 아예 소각을 전제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 절반 소각하는 동일기연…한화케미칼 등 동참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소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한국전자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동일기연, JW중외제약, 심텍, 씨엠에스에듀(225330)
한국전자금융(063570)
코스닥 IT부품사인 동일기연(032960)
동일기연의 최대주주는 손동준 공동대표 외 특수관계인 등으로 지분 56.21%(지난해 9월말 기준)를 보유중이다. 올해부터 자사주가 소액주주 비중에서 제외되면서 소액주주 비중이 20%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자사주를 전량 소각키로 한 것이다. 다만 이익잉여금에서 소각해 자본금 감소는 없다. 최대주주를 비롯해 기존 소액주주는 이번 소각으로 주당가치가 2배가량 상승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케미칼(009830)
JW중외제약(001060)심텍(222800)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대부분은 이익잉여금내에서 처리해 발행주식수는 줄어들지만,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 한국전자금융처럼 주식소각에 따른 감자를 결정하는 경우라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효과가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005930)롯데지주(004990)는 발행주식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661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000150)
◇ 공시 후 주가 `상승`…주주환원 확대 이어진다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이후 상장사의 주가 흐름은 상승세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가치 제고로 주가에 호재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자금융의 경우 공시 이전인 지난 3일 종가(9080원)대비 6일 종가는 9700원으로 6.8%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자사주 소각 효과는 반짝에 그치기도 한다. 한화케미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동일기연은 자사주 소각(주식소각) 공시한 날 매출액 및 영업익 30% 이상 변동공시(실적악화)를 내는 바람에 소각 호재를 오래 누리지 못했다. 동일기연 주가는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내림세다. 한화케미칼 역시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당일에는 6% 이상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거쳐 6일 현재 공시 당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 당일 0.76% 하락했고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자사주 매입후 소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자사주 매입 효과가 미국만큼 강하지 않지만, 소각될 경우 주가상승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기업가치 총량이 변하지 않지만 발행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저배당, 주주환원 부족 등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중 하나였던 만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익잉여금을 투자 등에 사용하지 않고 주주환원만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워낙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이 경우 소액주주에게도 혜택이 가지만, 최대주주나 지분이 많은 외국인 등이 수혜를 보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주주환원과 투자 확대 등에 있어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재은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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