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3분기 GDP 성장률
지난달 28일에 발표된 인도 3분기(10~12월) GDP 성장률은 6.6%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6.8%)를 하회했다. 이는 2017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뿐만 아니라 직전치 역시 7.1%에서 7.0%로 하향조정되었다. 이를 반영해 인도 중앙통계청(CSO)은 2018~19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2%에서 7.0%로 하향조정했다.
이처럼 3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이 2분기에는 각각 9.8%, 10.8%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8.4%,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농산품 가격의 하락세로 인해 농가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직 인도에서는 농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업/임업/어업의 성장세는 11분기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민간소비뿐만 아니라 정부지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도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록 2분기 대비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고정자산투자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이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
3분기 GDP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는 모디 총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총재인 라훌 간디는 GDP 성장률 발표 이후 모디 총리가 잘못된 약속을 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지난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인도 중앙은행은 2018~19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중앙통계청이 전망치를 7.0%로 하향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인도 중앙은행 역시 이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물가상승률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5%를 기록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의 물가 타깃밴드(2~6%) 하단에 매우 근접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
이처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도 경기 회복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점과 최근 파키스탄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여전히 인도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 인도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