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2019.01.21. 13:43
'중국의 애플', '대륙의 실수' 등으로 불리던 샤오미가 증시에서 진짜 실수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수익률 5만7000%를 기록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던지면서 샤오미 시가총액이 상장 6개월 만에 40% 증발했기 때문이다.
그가 샤오미 주식을 매입할 당시는 4억5700만달러 가치로, 초기 투자자만큼은 아니지만 4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애플', '대륙의 실수' 등으로 불리던 샤오미가 증시에서 진짜 실수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수익률 5만7000%를 기록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던지면서 샤오미 시가총액이 상장 6개월 만에 40% 증발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홍콩 증시 상장 역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의 폭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17일 하루에만 홍콩 증시에서 48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를 비롯해 총 10개주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샤오미의 부진이 홍콩 증시 전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 폭락 사태는 지난 9일 시작됐다. 상장 후 대량 매매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설정된 6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이 풀리면서다. 이날 하루에만 샤오미 전체 발행주식의 19%에 달하는 30억주의 매매제한이 해제됐다. 이날 샤오미 주가는 주당 11홍콩달러 수준으로 공모가 주당 17홍콩달러에 비하면 한참 낮았다. 지난해 7월18일 주당 21.55달러에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였지만 초기 투자자들은 주당 11홍콩달러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5만6823%에 달했다. 주가가 하락세이니 안 팔 이유가 없었다. 이들은 2010년 시리즈A 자금조달에서 39억주를 주당 1.95홍콩센트에 사들인 이들이었다. 같은 해 이어진 자금조달에서도 주당 9홍콩센트에 22억주가 팔렸다.
투자자들의 팔자 움직임은 계속돼 지난 16일과 17일 샤오미 주가가 주당 10홍콩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크게 휘청였다. 최근 샤오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한달간의 거래량과 비해서 700%나 늘어난 상황이다.
샤오미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이날 오전 주당 10.4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샤오미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다.
먼저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지적된다. 샤오미는 예전부터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여전히 전체 매출의 70%가 스마트폰에서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업은 업계 선두주자인 애플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하는 등 전망이 어둡다.
여기에 아직도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샤오미 주식을 쥐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언제라도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재벌인 유리 밀너가 샤오미 주식 18억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샤오미 주식을 매입할 당시는 4억5700만달러 가치로, 초기 투자자만큼은 아니지만 4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의 주가 하락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의 샤오미 주식 가치는 상장 당시 263억달러에서 현재 15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도 지난해 상장 당시만 해도 1000억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300억달러에 불과하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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