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11. 12:52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블랙스완' 피하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와는 별도로 대미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월가의 은행가들을 급하게 베이징으로 초청한 상황이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블랙스완' 피하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FSDC)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경제·금융 상황과 외부 환경의 새로운 변화를 충분히 고려해 사전에 통화정책을 미세조정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블랙스완 등 금융위험을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완이란 '검은 백조'처럼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는 위험을 얘기하는 것으로, 미국의 금융 전문가 나심 탈레브가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주장했다.
블랙스완의 대표적인 예로는 10년 전인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부도로 세계 금융시장에 갑작스레 위기가 닥친 것을 들 수 있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는 최근 100일 동안 3차례나 열렸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위원회 안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100일 동안 3차례나 회의가 열렸다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도 금융시장 불안감을 점차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가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중국 정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금융시장 분위기가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와는 별도로 대미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월가의 은행가들을 급하게 베이징으로 초청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6일 열리는 '중국-미국 금융 원탁회의'에 미국 주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했다.
이 회의에는 중국 측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을 비롯해 이강 총재, 궈수칭 주석,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비롯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의 수장과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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