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신흥국 증시가 연초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증시는 오히려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신흥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던 센섹스지수가 3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1) 4분기(2018년 1~3월) GDP 성장률이 7.7%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2)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 다른 신흥국들과는 다르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4)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둔화된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다른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환율 약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루피화 가치 방어에 나섰지만 당분간 환율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강한 경기 회복 모멘텀
지난 4분기(2018년 1~3월) 인도의 GDP 성장률은 7.7%를 기록했다. 직전치(7.0%)와 예상치(7.4%)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7분기 만에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시기의 중국 GDP 성장률(6.8%)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지난 자료(‘인도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 3/27)에서 언급했듯이 2016년 11월에 시행했던 화폐개혁과 2017년 7월에 시행했던 조세개혁으로 인한 일시적 충격으로 인해 작년 2분기(2017년 7~9월) GDP 성장률은 5.6%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폐개혁과 조세개혁이 정착한 가운데 인도경제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인도의 4분기 GDP 성장률이 양호했던 이유는 인도 정부가 인프라와 주거 부분 투자에 집중하면서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소비 역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과 제조업 회복세가 뚜렷했다. 특히 건설업 GDP는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는데 이는 앞서 본 것처럼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으로 고정자산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에 발표된 2018~19 예산안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전년 대비 21% 증가한 5.97조 루피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철도, 도로 등 대부분의 섹터들에 대한 인프라 투자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주거 부분의 예산은 전년 대비 57%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