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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6. 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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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주 찾아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주식 어디에 투자할까?

[주말 재테크]건설·기계 등 인프라 업종 가장 뜨거워…가격 부담 덜한 식료품 통신·네트워크도 기대감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진경진 기자 |입력 : 2018.06.16 04:00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투자전략을 고심할 때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확대 전망과 관련,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한 말이다. 그동안 일시적 유행 성격이 강했던 남북 경협주가 중장기 투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허 대표는 "남북 경협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남북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남북 경협주를 발굴,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건설·운송 등 인프라 업종 수혜주로 부상

=최근 증시에서 가장 핫(hot)한 남북 경협 수혜주는 인프라 관련 종목이다. 남북 경협 확대 시 도로, 철도, 항만 등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투자가 단계별로 진행될 수 있어서다. 인프라는 건설, 기계, 운송, 철강, 에너지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분야에서 최우선적으로 건설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2007년 10.4 선언 당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적인 남북 경협이 더 늘어날 수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가 예상된다.

10.4 선언에서 합의한 개성공단 2단계 공사와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백두산 관광 개발, 환경보호·조림사업, 농업개발, 서해평화협력지대 개발 등 경협 분야 투자비용 규모가 27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건설 사업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등이다.

건설주 중에선 국내외 건설 능력과 시장지배력을 갖춘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상회담 전후에 건설주가 급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며 "최근 건설사 실적 회복, 낮은 밸류에이션 등 호재가 있는 가운데 대북 수주 확대 전망으로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 분야도 대표적인 인프라 수혜주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각종 설비 등 기계 수요가 수반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특히 인프라 산업은 글로벌 경제 변화에 따른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정책 방향성이 실적 전망을 좌우해 정책적인 남북 경협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다. 중대형 굴삭기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발전설비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중공업, 전기설비 업체 현대일렉트릭, 철도차량 업체 현대로템 등이 대북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업체들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올해나 내년 실적 전망은 굴삭기 종목이 우수하지만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면 굴삭기와 전력설비, 철도 등 관련주가 성장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실적전망이 우수한 기업 중 남북경협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 종목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식량 무상원조? 식료품주도 수혜주 부상

=인프라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했던 '남북 경협주'는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 협력 논의가 구체화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들이 빠르게 환매하고 나선 탓이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남북경협 관련 가치주를 추천했다. 대표 업종은 식료품 관련주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남북경협에 앞서 정부나 민간차원의 식료품 무상지원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 대한 정부 및 민간차원의 무상지원 품목을 살펴보면 제약, 의료용품은 물론 분유, 밀가루 등 필수 식료품이 주류를 이뤘다"며 "향후 무상지원 품목에서 식료품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료품주는 남북경협주의 급등락 속에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아 가격부담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통신·네트워크장비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통신사나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남북경협주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북한 정부가 와이파이 공용망 구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만큼 스위치 장비 업체가 남북 경협 수혜업체로 꼽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펀드도 투자대안…중장기 투자 바람직

=주식 직접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통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일펀드는 남북 경협주 등 통일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올 들어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을 타고 관련 상품 출시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익률도 상승세여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표 통일주 펀드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수익율은 최근 경협주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기준 연초 이후 4%. 연 6% 수준으로 양호하다.

통일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도 올 초까지만 해도 신영, 하이 등 두 곳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7~8개로 증가했다. 특히 남북 경협 수혜주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통일펀드는 물론 일반 주식형 펀드에 남북 경협주 편입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허 대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의 방향성이 구체화 되고 있다"며 "펀드 시장에서도 경협주 편입 비중 확대가 불가피해 경협주 펀드가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경협이 단기가 아닌 중장기 과제여서 통일펀드도 현재 저평가 된 가치주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북경협주, 옥석가리고 길게 봐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그간 '남북경협주'라는 수식어가 붙은 종목들은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말처럼 기대감에 올랐던 종목들은 회담이 구체화될수록 하락을 면치 못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 이후 남북 교류가 시작되면 건설·시멘트,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실화 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이슈"라며 "오히려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3개월간 약 69% 가량 급등한 피로감 때문에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북경협 관련 논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은 "그동안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만으로 관련주들이 빠르게 급상승했다"며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에는 현실적으로 수혜가 있거나 가격이 합리적인 종목 중심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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