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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0년전 씨뿌린 남북경협..결실맺을까

남북경협

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5.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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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0년전 씨뿌린 남북경협..결실맺을까

이태성 기자 입력 2018.05.27. 18:22 


    

                  

[종목대해부]북미정상회담 취소 소동에도 경협 전망 '긍정적', 경협만 되면 최대 수혜는 확실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남북 경제협력 대표주로 부상한 현대건설은 최근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종목이다. 하루 거래대금은 3조~9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육박할 정도고 "현대건설 주가에 시장흐름이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확장된 상태다.


주가도 강세다. 연말 3만63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중순 7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만 해도 0.6배에 불과했던 PBR(주가순자산비율)도 1.1배를 넘는 등 재평가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번복-재추진'으로 갈 짓자 행보를 보이며 현대건설 주가도 요동치진 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북-미와 별개로 남북관계는 공고하고 남북경협도 장기적 관점에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경협 최대 수혜주로 보는 이유는=


중요한 것은 남북경협에서 현대건설이 어떤 수혜를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이 본업에서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도 들여다 볼 대목이다.


남북 경협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증권사들은 건설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독일의 통일 초기 2년차 건설 섹터 수익률은 88%였다. 독일을 대표하는 건설회사인 빌핑어의 경우, 통일 전후 기간(1989~1993)에 시가총액이 2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호호티프는 주가가 40% 상승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07년 PER(주가수익비율) 22~30배의 프리미엄 구간을 지냈다"며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디스카운트 기간을 걸쳐 현재 다시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 독일 사례에서처럼 국내 건설투자 확대기에 건설업종은 시장대비 3~4배 이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고, 이런 기대감이 존재하는 한 현대건설이 단연 대장주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북한과의 관계가 남달랐던 범현대가의 대표기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북사업 '경험'도 가지고 있다.


◇경의선, 동해선, 개성공단 확장 등 30조원 사업 누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소떼를 몰고 북한방문을 성사시켰고 이것이 남북 경제협력의 단초가 됐다.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2003년 개성공단 개발과 2007년 개성관광 등으로 이어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서 경수로 건설, 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개성공단 변전소 건설 등 약 7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남북 경협이 가시화할 경우 현대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논의된 사업은 △경의선(사업비 7조8000억원, 중국횡단철도와 연결) △동해선(사업비 14조8000억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 △개성공단 확장(2, 3 단계 사업 합산 6.3 조원 추가 투입) 등으로 약 3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는 "철도든 산림녹화든 주택이든 계약은 결국 건설이 하기 때문에 건설업의 수혜가 예상되고 그중 현대건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북한은 도로와 철도, 주택과 항만, 공항 등 인프라 부족이 심각하다. 주택의 경우 인구 천명당 200호 수준으로 베트남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160만호 이상 건설해야 한다.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현대건설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남북경협, 넘어야 할 산은 높아=


다만 남북 경협 현실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가 가시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2017년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내놓았다.


그 결과 북한과의 무기·대규모 금융 거래는 물론 석탄·유류 거래마저 차단돼 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경협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발걸음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 막 시작되었고,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북한과 주요국들 간의 불협화음, 파열음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한 가운데 속도의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방향성보다는 속도와 단기 등락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남북 경협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5만8000원~9만원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남북경협 이슈는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며 "적정 PBR 1.5배 적용, 목표주가 9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키움증권도 "점진적으로 멀티플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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