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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전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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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3. 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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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전술 차이

김종훈 입력 2018.03.13 07:58 수정 2018.03.13 08:25




벤츠 E클래스의 창의력 vs BMW 5시리즈의 세공력, 승자는?


BMW 5시리즈

[김종훈의 이성과 감성 사이] 세기의 대결은 어떤 분야든 흥미롭다. 메시와 호날두의 골 대결이라든가,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3차전이라든가. 엎치락뒤치락 서로 우위를 점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 서로 겨루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자동차 업계 역시 흥미로운 대결이 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승부다. 두 모델은 수입 중형 세단이라는 격전지의 두 축을 이뤄왔다. 신형을 내놓을 때마다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다. 지금이 딱 그 지점이다.


둘은 고지전 벌이듯 1위를 뺏고 뺏겼다. 승기는 E클래스가 먼저 잡았다. 신형을 먼저 내며 강렬한 훅을 날려 우위를 점했다. 돌풍으로 불릴 정도였다. 5시리즈 역시 신형을 내놓으며 스트레이트로 반격했다. E클래스가 우세하다가 5시리즈가 역공을 펼치고, 5시리즈가 압도하나 싶더니 E클래스가 전세를 뒤집었다. 올해 들어선 다시 E클래스가 우위를 점했다. 프로모션 비율에 따라 또 순위가 바뀔지 모를 일이다. 둘 중 뭘 골라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니까.


벤츠 E클래스

둘 다 중형세단의 표본 같은 존재다. 해서 긴 세월 동안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매번 자웅을 겨뤘지만, 이번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추가됐다. 각기 다른 방향성으로 신차를 선보인 까닭이다. 둘 다 진일보한 건 맞다. 언제나 가장 나중에 나온 모델이 가장 좋은 모델로 통하니까. 대신 진보한 방향성이 달라 대결 바라보는 재미가 배가한다.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차이는 이렇다. 5시리즈는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E클래스는 새롭게 가치를 정립했다. 조금 단순화한다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5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세공하고, E클래스는 보이는 부분을 새로 빚었달까. 완성도와 새로운 가치는 이성과 감성처럼 각기 다른 반응을 유도한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평하긴 어렵다. 단지 자극하는 부분이 다르다.


BMW 5시리즈

◆ 보다 완벽하게 세공한 BMW 5시리즈


5시리즈는 세공의 묘를 발휘했다. 전 세대를 토대로 안팎 형상을 정교하게 세공했다. 인상을 바꾸고 비율을 더 날렵하게 깎았다. 인테리어 역시 기존 형태를 유지한 채 보다 진보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공조장치는 더욱 세련되게 처리하고, 각 디스플레이 그래픽도 보강했다. 실내 버튼 역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고루 섞어 익숙한 인상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도 손짓으로 음량을 조정하는 등 신기술도 잊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스마트키도 인상적이다.


BMW 5시리즈


승차감 역시 지난 세대를 토대로 보완했다. BMW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고급 세단으로서 담보해야 할 안락함 사이에서 조율했다. 이제 신차에 없다면 아쉬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또한 최신, 최고 수준으로 탑재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물론, 미처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부분별로 조목조목 개선했다. 논리적일 정도로, 더하고 더했다.


벤츠 E클래스


◆ 안팎으로 새로 빚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클래스는 전 세대를 아예 지워버렸다. 신형 E클래스를 보면 전 세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에서 사라진다. 아니,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진다. 그만큼 변화 폭이 커 전 세대가 잊힌다. 외관은 S클래스와 C클래스에서 환호했기에 감흥은 좀 적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선도가 높다. 그만큼 벤츠의 새 디자인 DNA가 참신하다는 증거다.


변화의 핵심은 실내다. E클래스의 가장 큰 변화이자 매력 요소다. S클래스와 비슷한 형태지만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12.3인치 패널 두 장을 붙인 구성은 S클래스와 같지만 더 매끈하게 연결됐다. 그 아래로 흐르듯 매끈한 선과 면으로 실내를 구성했다. 덕분에 E클래스 운전석에 앉으면 확실히 새로운 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상을 전환한 것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셈이다. 이 가치가 운전석과 동승석에만 국한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벤츠 E클래스


E클래스는 새로 구성한 실내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다른 무엇보다 그 지점이 돋보였다. 신차라는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각인시켰다. 보이지 않는 다른 부분이 어떻게 개선됐는지 딱히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안팎에서 심은 인상이 강렬했다. 어떻게 보면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적중시킨 셈이다. 보이는 부분을 확실히 돋보이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5시리즈는 세공력을, E클래스는 창의력을 발휘했다. 최근 성적을 보면 사람들이 E클래스의 창의력에 더 매혹됐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자동차 대결은 경기 시간이 꽤 기니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김종훈 칼럼니스트 :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자동차를 담당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남자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것들에 관해 글을 써왔다. 남자와 문화라는 관점으로 자동차를 다각도로 바라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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