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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쇼' 시진핑은 웃으며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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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7. 8. 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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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쇼' 시진핑은 웃으며 보고 있다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입력 2017.08.11. 09:26 

 



중국말에 '부카오푸(不靠谱)'라는 말이 있다.


최근 '화염과 분노(fire & fury)'를 언급하는 등 북한을 향해 전혀 외교적이지 않은 언사를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중국에서는 '부카오푸'라는 말을 쓴다.


북미간 말의 전쟁이 지속되자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자"고 점잖게 제안했다.


중국은 북한과 미국 간의 말의 전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NYT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말에 ‘부카오푸(不靠谱)’라는 말이 있다. 미덥지 못하다는 뜻이다. 최근 ‘화염과 분노(fire & fury)’를 언급하는 등 북한을 향해 전혀 외교적이지 않은 언사를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중국에서는 ‘부카오푸’라는 말을 쓴다. 이에 비해 시진핑 주석은 ‘카오푸’하다는 말을 쓴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아 믿음직스럽다. 즉 듬직하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을 함으로서 전 아시아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직후 아시아 증시는 전체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엔화와 금값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아시아에서 떨어지는 것을 중국의 지도자들은 즐겁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국의 맹방인 한국과 일본은 불안에 떨었다. 특히 당사국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등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 대화를 선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말의 전쟁이 지속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틈을 비집고 들어가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북미간 말의 전쟁이 지속되자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자”고 점잖게 제안했다.


중국이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일단 중국은 지금 외부 문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공산당 고위간부들의 마음은 모두 베이다허(北戴河)에 가 있다. 올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이 베이다허에 모여 차기 지도부를 선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제라드 쿠슈너가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들과 함께 중난하이에서 평온한 만찬을 즐길 것이다. 여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양국간 무역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중국은 북한과 미국 간의 말의 전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실제 북한은 제1차 북핵위기 당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의 말폭탄에 이력이 나 있다. 미국의 엄포도 그냥 말폭탄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만 떨어트릴 것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의 ‘말의 전쟁’은 말장난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이 조기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는 중국에게 큰 손실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결정적인 승기를 못 잡아 한국과 일본이 위험에 빠진다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급격하게 흔들릴 것이다.


NYT는 중국은 북미간 말의 전쟁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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