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리 기자 입력 2017.06.07. 04:00 수정 2017.06.07. 09: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미국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비드 랭크 베이징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대통령자문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재계도 비판 성명 잇따라 내..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도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미국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비드 랭크 베이징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랭크 대사는 주중대사로 지명된 테리 브랜스태드 전 아이오와 주지사가 미 상원 인준을 기다리는 동안 미국대사직을 대행했다. 그는 1990년부터 미 국무부에서 일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유명하다.
언론에 따르면 랭크 대사는 대사관 내부 회의에서 "양심상 파리협약 탈퇴에 대한 입장을 중국 측에 통보할 수가 없다"면서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전 시카고 연방준비이사회 임원이었던 칼 테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리협약 탈퇴가 미국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넨바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협약 탈퇴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의 평판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정부는 세계 각국과 협업하기보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대통령자문단을 떠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머스크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미국이나 세계에 좋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다.
머스크 CEO 외에도 실리콘밸리 IT(정보기술) 기업 수장들은 잇따라 트럼프의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CEO들은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와 상관없이 기업이 힘을 모아 파리협약을 준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환경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동력원으로 재생에너지만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방송사 ABC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으로 파리협약 탈퇴에 대해 여론 조사한 결과 미국민의 59%가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8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공화당 지지자들은 67% 찬성, 반대는 25%에 그쳤다. 무당파 역시 반대한다는 응답이 63%, 찬성은 22%에 그쳤다.
WP는 "파리협약 탈퇴 결정이 미국의 지도력을 오히려 손상시킬 것이라는 국민들의 의견이 있다"면서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이 점점 악화함을 시사했다.
신혜리 기자 hye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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