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혜경 시인./조선DB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를 지낸 노혜경 시인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을 잘못봤다’라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91년 등단한 노씨는 2003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2005~2006년 노사모 대표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2004~2005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있었다.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고백해야겠다”로 시작하는 노씨의 글은 좋아요 18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노씨는 “내가 본 문재인은 소극적이고 낯 가리고 권력의지 없고 법을 넘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 그는 훌륭한 인격자였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신사였지만, 정무적 감각 제로인 정치인 아닌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무 위에서 흔들리다 떨어질 것 같은 사람. 불안했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부족한데 그는 아마추어고 뭐고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2012년 미친듯이 선거운동한 다음, 환멸이 밀려왔을 때는 심지어 그를 미워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적었다. 노씨는 “4년 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타났다. 절치부심이란 게 뭔지를 보여준다.
자기 성격답게 보여준다”며 “대통령이 되자 그는 자신을 내려놓는다. 비로소 진짜의 그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서실장이다. 다만 지금 그가 모시는 상사는 노무현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다”고 적었다.
노씨는 “그가 김소형씨를 안아줄 때, 나는 여러겹으로 울었다. 고마워서 울고 문재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고,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물에 동참해서 울고.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나서 울었다”고 했다.
전날인 18일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 말미에 추모사를 읽은 유족 김소형씨를 안아주는 장면에 대한 감상을 적은 것이다.
노혜경 시인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