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긴 약속
권종상 (jongsang****)
"뉴스를 따라잡기가 힘들다"
아마 요즘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길 하실 듯 합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개혁적 인사. 국민들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그래, 이게 나라야, 이게 나라지.
이런 개혁적 인사가 가능한 이유는 역시 촛불 시민들이 마련해 준 그 거대한 동력 때문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그리고 우리에겐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긴긴 겨울날 주말마다 촛불을 들게 만들었던 것이겠지요.
게다가 우리는 지금 분명히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의 한 중간에 서 있습니다. 아무도 가 보지 못했던 길을 왔고, 아무도 해 내지 못했던 것을 평화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이 개혁의 속도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입니다.
윤석렬 검사. 지장이며 용장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났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랐을겁니다. 그의 인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기자들의 탄성이 들렸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사 발표를 하기 전, 인사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는 그 파격에도 놀라웠을겁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시대를 관통해서 수사를 했던 중심의 인물이 검찰 개혁의 본격적 신호탄처럼 쏘아올려진 것입니다.
요즘 제 주위엔 뉴스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분도 많지만, 뉴스를 보다 운다는 분들도 많더군요. 눈물이 흘러서 주체를 못한다고. 왜들 그러실까요. 당연한 일들인데 그걸 보면서 눈물을 흘리다니 원... 이라고 하는데 저도 눈물이 핑 도는군요. 뭐야, 이거.
오래전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선거 전, "정치라는 호랑이에 올라타서 이제 내려올 수가 없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자신이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긴 언젠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서 자기가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고, 김어준 총수가 "그럼 어흥 한번 해 보세요"라고 놀린 적이 있는데,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금 그의 모습은 포효하는 범입니다. 그간 와호장룡으로 지내던 그는 드디어 칼을 빼 들었고, 지금 쾌도난마의 기세로 그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 칼에 들어간 검세는 그가 익힌 것이고, 내공도 그가 쌓은 것이되, 우리가 그의 진세가 되어 주고, 갑옷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치를 바라보면서 이런 마음이 이렇게 우러나온 것도 참 오랜만이다 싶습니다. 누군가를 주군으로 모시며 호위무사로서 그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냥 그의 일부이거나, 혹은 그를 감싸고 도는 바람이거나, 그의 갑옷의 일부이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누군가가 어느 신문에 지나친 팬심도 화가 된다는 투로 글을 썼던데, 정말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의 이른바 '빠심'은 그냥 누군가가 좋아서 나오는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여러가지가 복합된 것임을 모르기에 저런 이야길 하는 거겠지요.
노무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고, 결국 그 사람의 죽음을 바라봐야만 했고, 그리고 나서 너무나 그와 비교되는 이명박근혜 시대를 살면서 다시는 그런 시대를 살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9년동안 지켜봐야만 했던, 그리고 그동안 쌓여 온 부조리들에 대한 넌더리, 당연히 그 때문에 넘치는 변화에의 열망들이 촛불이라는 형태로 폭발했고, 문재인이라는 인물은 그것을 때맞춰 받아안은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그 팬심을 이해합니다.
그나저나, 명진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놓고 깨 버린 공약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준다더니, 왜 국민의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겁니까. ^^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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