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명장이 로스팅한 커피, 저렴한 '게하'..여행자 유혹
먹고 마시기만 하는 해변 아닌 '콘텐츠가 있는' 동해 해변
연합뉴스 입력 2017.02.03 11:01 수정 2017.02.03 11:44
(강릉=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강원 동해안의 여명은 활기찼다.
포구로 돌아오는 어선들로 북적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여행자들의 기운이 강원도 동해 앞바다를 흔들었다.
주문진항 인근 한 횟집 앞바다는 새벽부터 혈기를 이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드라마가 촬영된 곳은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방사제(防砂堤)다. 방파제와는 다른 구조물이다.
방사제란 해안선에서 먼바다 쪽으로 직각이 되게 쌓는데, 내항을 둘러싼 방파제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도깨비가 물러간 뒤에는 사임당이 이곳 강릉땅에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임당의 주 무대는 바로 강릉 아닌가.
사임당의 흔적은 강릉 오죽헌(烏竹軒)에 오롯이 남아 있다.
오죽헌은 사임당이 이이 선생을 낳은 집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오죽헌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검은색 대나무가 집을 둘러싸고 있어 얻은 이름이다.
오죽헌에서 어쩌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바로 숱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문 하나다. 바로 자경문(自警門)이다.
사임당이 마흔여덟 나이에 세상을 뜨자 효심 깊은 천재 소년 이이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는 어머니 무덤 앞에 움막을 짓고 3년 동안 여묘(廬墓)살이를 했지만,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금강산으로 들어가고 만다.
입산 1년이 지난 뒤 강릉으로 돌아와 11개 조목으로 된 '자신을 경계하는 글' 자경문(自警文)을 쓰고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실천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드라마의 상당 부분은 이 오죽헌이 아니라 운정동의 선교장에서 촬영됐다는 후문이다.
며칠 전 내린 폭설로 선교장은 머리에 하얀 이불을 덮었다.
선교장은 조선 순조 15년인 1815년 사랑채인 열화당이 세워졌고, 활래정은 그 이듬해 세운 것을 증손인 이근우(李根宇)가 현재의 건물로 중건했다.
이곳은 강원 영동지역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된 곳으로,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다.
선교장을 둘러본 다음에는 강릉바우길 5구간인 강문해변을 찾아보자.
푸른 동해를 보며 젊음의 끼를 발산하는 '젊은이들의 해변'으로, 해운대를 능가하는 해변으로 등극하기 시작했다.
강릉의 바다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젊은이들만의 바다는 아니다.
5구간인 강문해변은 허난설헌 생가로부터 오죽헌으로 이어지는 신사임당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마감할 때는 경포대를 찾는 것도 좋다.
동해안이지만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먹거리
맛난 먹거리가 즐비한 강릉이지만, 어쩌면 빠뜨릴 수 없는 곳은 바로 커피숍이다.
강릉이 커피의 본향이 된 것은 바로 유명한 로스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포호 위로 내로라하는 커피숍들이 즐비하다.
이중 한곳을 찾아 커피 명장이 손수 로스팅한 커피를 한잔 마셔보자.
가격은 의외다. 상당히 저렴하다.
4천원짜리 '오늘의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코발트 빛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향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숙박
선교장 등 전통가옥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들이 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알찬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도깨비 촬영지가 있는 주문진의 경우 서울에서 귀촌한 부부가 직접 담근 과일청이 든 수제 요구르트 등으로 깔끔한 조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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