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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선강통 승인에도 시큰둥한 중국 증시..시행시기 안밝혀 "서방 달래기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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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9.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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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선강통 승인에도 시큰둥한 중국 증시..시행시기 안밝혀 "서방 달래기 꼼수" 논란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6.09.12. 11:28 


        


중국은 증권거래소가 상하이와 선전 두 곳에 있다. 2014년 11월에 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를 교차거래하는 후강통(扈港通)이 개통돼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홍콩에 계좌만 만들면 상하이거래소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주로 전통산업과 국유기업이 상장된 상하이거래소는 후강통 개장 후 상하이지수가 2000에서 한 방에 5100까지 상승해 투자가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장외 신용 규제와 서킷브레이크 제도 도입의 정책 실패로 주가가 두 번에 걸쳐 폭락하면서 현재는 3000대에 머물러 있다.


중국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드론, 스마트폰, 전기차, 로봇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 시장이다. 그런데 이런 업종의 기업 대부분은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상하이거래소만 투자가 가능한 외국인 후강통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연초부터 선전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의 교차거래인 선강통(深港通) 개통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다. 언제 발표될지 기대가 잔뜩 부풀려진 끝에 마침내 8월 16일 선강통 실시에 대한 리커창 중국 총리의 승인이 떨어졌다. 그런데 정작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증권주의 하루 폭등이 전부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의 가장 큰 불신은 정확한 시행 시기가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왜 하필 8월 중순에 선강통 실시를 발표했을까. 관전 포인트는 9월 4~5일의 G20 정상회담이다. 유럽은 브렉시트 이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화풀이 대상이 필요하고 미국은 아시아에서 중국에 밀리는 전력 약화를 반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남사군도, 센카쿠열도, 사드 모두 G20에서 중국을 물어뜯기 딱 좋은 주제다.


중국은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 이외에는 의제에 올리지 말자는 제안을 각국에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독이 오른 서방국가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서방의 늑대들을 달랠 뭔가를 던져줘야 조용해진다. 유럽과 미국이 중국에 비해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가진 것이 금융이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을 먹이로 던진 것이다. 먼저 미국에는 미중 전략대화를 하면서 2500억위안의 RQFII를 허용함으로써 홍콩 다음으로 큰 규모의 시장을 개방했다. 영국에는 후룬통을 제안했다.



정확한 시기 미정…주가 올린 뒤 개방 전략


중국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강통 실시를 발표했다. 외국인의 중국 주식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꼼수가 있다. 정확한 실시 시기가 없다. 즉, 내키지 않는 개방이란 뜻이다.


리커창 총리가 연내에 선강통을 실시하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12월 말 전에 반드시 개통해야 신뢰가 유지된다. 그런데 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 시장 개방을 빨리하면 저평가된 주식을 외국인에게 바겐세일하는 꼴이 난다는 생각이다. 이를 피하는 방법으로 선강통 발표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선취매하게 해서 주가를 올린 다음 시장을 개방한다는 전략이다.



선강통이 후강통과 다른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투자총액 한도 철폐다. 후강통은 후구통(상하이) 3000억위안, 강구통(홍콩) 2500억위안의 투자 한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선강통 실시를 계기로 투자총액 한도를 없앴다. 이는 개인에게 시장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후강통의 경우 투자 한도 소진율이 50%선에 그쳤기 때문에 한도 철폐의 실질적 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 조치는 2017년 중국의 MSCI지수 편입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다.


둘째, 투자 대상 종목 확대다. 선강통은 시가총액 60억위안 이상의 선전지수와 선전중소창업반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모두 해당된다. 선전거래소 상장 종목 수의 49%에 달하고 시총 비중은 74%선이다.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과 성장 기업은 창업반시장에 대거 상장돼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선강통 투자는 홍콩거래소에 기관으로 등록된 투자자만이 창업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개인투자자는 창업반 주식을 살 수 없게 제한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4호 (2016.09.07~09.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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