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센스 입력 2016.06.30 16:10
최근 ‘머물다’라는 의미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을 합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족이 늘고 있다. 여행 고수들이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해 숙소 자체에 즐거움이 있는 공간을 추천했다. 반경을 넓히지 않고 한곳에 온전히 집중해 몸과 마음을 쉬는 것도 특별한 휴식이 될 수 있다.
PART 1
일상 탈출, 꿀맛 휴식 Hotel & Resort
호텔과 리조트의 좋은 점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계절마다 다양한 패키지가 숨어 있어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쏠쏠한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부티크 디자인 리조트 유 리트리트
울창한 숲과 강으로 이루어진 청정 지역 홍천에 자리한 갤러리 같은 외관의 유 리트리트는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리트리트(Retreat)’라는 뜻을 가진 리조트.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자연과 건축물에 집중하며 공간을 즐겨보길 권한다. 특히 어디를 봐도 시야에 파란 하늘과 초록 숲이 가득 담겨,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유 리트리트를 만든 건축가는 고소영·장동건 부부의 신천리 주택을 설계해 세계건축가상을 받은 곽희수 이뎀도시건축 대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프라이빗 부티크 리조트를 콘셉트로 해 유 리트리트를 완성했다. 공간은 힐즈와 벨리, 스트림 등 3개 동, 8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는 벽보다 창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층고를 달리하며 공간감을 살린 점이 독특하다.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서로 1468-55
문의 033-433-2786 홈페이지 uretreat.co.kr
도심 속 자연 힐링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남산에 위치한 도심 속 힐링 리조트로, 서울 안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푸른 배경이 펼쳐져 따로 시간을 내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쉰다는 느낌을 주는 품격 있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리조트 곳곳이 돌과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마감돼 오래 머물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들어와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영장과 스파는 꼭 누려야 할 공간 중 하나로 올여름 반얀트리에서 준비한 ‘서머 인 오아시스 패키지’를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야외 수영장인 ‘오아시스’는 반얀트리 클럽 회원과 호텔 객실 투숙객만 이용하는 공간으로, 여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느 야외 수영장과 달리 프라이빗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60 문의 02-2250-8000 홈페이지 www.banyantreeclub.com
Recommender
최현주 여행 잡지 <AB-ROAD> 편집장
1년의 반 이상은 길 위 낯선 공간에 머무르는 여행 생활자. 20여 년간 여행길 위에 있었던 까닭에 한눈에 좋은 숙소를 고르는 안목은 물론 제대로 즐기는 팁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녀는 맛있는 요리를 즐기며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최고의 숙소로 꼽았다.
드넓은 동해를 품에 안은 씨마크호텔
바다를 가까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호텔로 수영장과 평행선을 이루며 펼쳐지는 뷰가 장관이다. 마치 바다와 수영장이 하나인 듯 탁 트여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도 동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강원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올 인글루시브 패키지’를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로 입이, 수려한 풍경으로 눈까지 즐겁다. 강원도의 천혜 자연환경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저녁 식사도 포함돼 있다, 스위트룸 이상의 객실에 묵으면 라이브러리에서 유유자적 티 한잔과 디저트를 즐기며 다양한 예술 서적도 읽을 수 있다. 조식 뷔페에는 한식과 서양식, 베이커리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강릉의 대표 음식인 순두부와 오징어순대도 맛볼 수 있다.
위치 강원도 강릉시 해안로406번길2 문의 033-650-7000 홈페이지 www.seamarqhotel.com
서울의 반짝이는 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호텔. 하루 세끼를 근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맛있는 요리가 있는 숙소를 찾는다면 이곳만 한 곳이 없다. 2층에 위치한 ‘BLT Steak’는 세계적인 명성의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 브랜드로 맛은 물론, 흥인지문과 청계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특별한 날 가족이나 지인과의 저녁 공간이 필요할 때는 ‘Tavolo 24’을 찾는다. 모든 음식을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올 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으로 입맛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가장 맛있을 때 먹을 수 있다. 연인과 함께 머무르는 데이트족이라면 11층에 위치한 ‘The Griffin Bar’를 빼놓을 수 없다. 동대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해보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279
문의 02-2276-3000
홈페이지 jwmarriottddm.com
도심 속 미식 투어 포시즌스 호텔 서울
서울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호텔을 추천할 때 첫손으로 꼽는 곳. 광화문에 위치해 산책하기 좋은 삼청동이나 고즈넉한 골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익선동과도 가깝다. 궁이나 박물관, 갤러리도 가뿐하게 걸어서 갈 수 있다. 호텔 안에서의 즐거움도 쏠쏠하다. 특히 미식에 관한 한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호텔 안 레스토랑과 바에서 각 나라 장인들의 손길로 탄생한 음식을 맛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바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로도 만족스럽다. 레스토랑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스테이케이션 룸 패키지’를 이용하면 2인 조식과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호텔 크레딧을 제공해 포시즌스 백배 즐기기가 가능하다.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실내 수영장도 놓치지 말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97 문의 02-6388-5000 홈페이지 www.fourseasons.com/kr/seoul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한 호텔&리조트 고르는 팁
1 패키지를 적극 활용하자 호텔&리조트는 계절별로 다양한 패키지가 쏟아져 나온다.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호텔에서의 스테이가 패키지로 재미질 수 있다. 미식 투어나 가벼운 트레킹 등 호텔 안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를 먼저 살펴볼 것. 하지만 먼저 항목을 따져보자. 필요하지 않는 항목 추가로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스테이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부부만 가는 단출한 여행인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인지 등 구성원에 따라 숙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진다. 또 완전한 휴식인지, 입맛 돋우는 미식 투어인지 등의 목적을 두고 호텔을 살펴본다.
3 주변 여행지를 체크한다 아무리 호텔 안에만 머문다고 해도 걸어서 갈 만한 주변 여행지 한두 개쯤 챙겨두면 좋다. 펍, 레스토랑, 카페, 산책 코스, 로컬 갤러리 등 취향에 맞는 장소를 찾아보자. 요즘은 호텔 바로 앞에서 탈 수 있는 시티 투어 버스도 많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주요 관광지를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다.
PART 2 감성 충만 시골 여행 Local Stay
지역색이 잘 반영된 로컬 스테이에 머물면 특별히 밖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가진 알짜배기 공간들만 모았다.
제주에서의 슬로 라이프 조천댁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소길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간.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며 오래된 제주 옛집을 있는 그대로 조심스레 다듬어 꾸몄다. 이상묵 대표는 누구나 꿈꾸는 제주에서의 삶을 단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조천댁을 추천했다. 리얼 제주가 발아래 펼쳐질 거라며. 앞마당엔 잔디가, 뒷마당엔 바다가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스며 있다.
‘L’자로 배치된 두 채의 돌집 중 한 동은 파티를 열 수 있는 키친동이고, 한 동은 최대 6명이 머무를 수 있는 침실동이다. 실내엔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기둥을 덧대 자연의 향이 머무른다. 탁자와 의자, 침대까지 짙은 빛의 나무로 만들었고, 투박한 돌담으로 감싸 안은 노천탕은 더없이 포근하다.
위치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19-17 문의 010-9490-5531 홈페이지 www.jocheondaek.com
우리가 꿈꾸는 로망 모두의 별장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프랑스 샹송이 흘러나와 마치 평화로운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파란 지붕을 가진 별장은 바다와 들, 숲이 맞닿은 자연 속 쉼터다. 이곳은 단순한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로 ‘모두’의 사업 중 하나인 공간이다. 특히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함께 즐기는 ‘모두의 식탁’ 프로젝트가 재미있다. 강화도에서 난 고기와 채소, 과일 등 좋은 식재료만 골라서 요리를 하는데, 서울과 가깝고 맛있는 식재료가 풍부해 요리하기도 좋은 곳.
공간은 도미토리와 키친이 있는 본채와 프라이빗한 독채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 공용 공간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어 공동 작업을 하기 좋다. 이 공간은 ‘코워킹 스테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으로 또 다른 유니크한 생각을 만들어내 크리에이터들에게 추천한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 240
문의 010-7177-1139 홈페이지 mobyul.org
Recommender
이상묵 스테이폴리오 대표
건축사 사무소 지랩의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이상묵 대표는 건축가인 동시에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로컬 스테이를 발굴해 소개하는 플랫폼 스테이폴리오(www.stayfolio.com)의 스테이 큐레이터이다.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를 넘어 공간의 목적과 이유를 발견하는 여행자로 공간이 가진 이야기에 집중하는 여행을 즐긴다.
세심하게 매만진 빌라 까사델아야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고성 아야진의 한적한 해안에 들어선 까사델아야. 세심하게 공들여 지은 건물은 물론, 완벽한 관리가 엿보이는 곳이다. 공간에 가만히 있으면 호텔 그 이상, 보이지 않았던 곳의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비누와 입욕제, 디퓨저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맛, 멋, 향, 감촉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아 납득이 가는 공간이다. 대기업이 만든 호텔이 아닌, 개인이 꾸며나가는 디테일이 놀라울 정도다. 손이 많이 가는 목재로 꾸민 6개의 감성 공간은 소홀히 관리하면 오래가지 못하기에 주인장이 직접 관리한다.
위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19 문의 010-9354-8469 홈페이지 www.casadelaya.com
사려 깊은 자연 속 공간 호시담
무심한 듯 보이는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의 사각 건물이 배경이 되는 나무와 풀과 잘 어우러진다. 자연에 대한 배려와 섬세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물. 그렇기 때문에 계절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6개의 공간에는 자연과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구와 조명을 설치했고, 개별 마당을 두어 반경을 넓혔다. 침대 위나 욕조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 스며드는 볕을 살펴보노라면 뜻밖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위치 전남 담양군 용면 추령로 375-25
문의 010-7211-9880 홈페이지 www.hosidam.com
기발한 상상력의 공간 우주오리
개성 넘치는 건축가, 문훈이 지은 우주오리. 외관부터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우주오리 프로젝트는 공간 디자인 그룹 지랩과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가 참여해 문훈 건축가를 재해석한 스타일링으로 객실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간은 우주동과 오리동으로 나뉘는데, 오리 머리 구조물과 우주선을 닮은 오리동은 3차원의 곡면 공간 안에 침실과 리빙, 키친, 화장실 유닛이 콤팩트하게 담긴 이색 공간. 마치 우주선 안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주동은 넓은 마당과 오픈 키친이 매력적이다. 돌담 안의 프라이빗한 마당은 파티를 열기도 좋다.
위치 제주시 한경면 저지12길 62-14 문의 010-8676-5195 홈페이지 http://space-duck.com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한 로컬 숙소 찾기 팁
1. 호스트를 잘 살펴보자 특히 좋은 호스트는 숙소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공간을 물리적인 매개로만 보지 않는다.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호스트의 철학과 이야기가 머무르는 동안의 분위기를 좌우하기에 좋은 호스트를 찾는다.
2. 숙소뿐 아니라 주변의 맛과 멋, 흥까지 알아본다 숙소는 주변의 환경을 반영해 만들어진다. 숙소 바로 앞 작은 골목이나 뒤편의 숲길 등을 세심하게 바라보면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3. 숙소 자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숙소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목적으로 나아가는지, 공간의 콘셉트는 무엇인지 등 세세한 부분을 챙겨보자. 숙소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해질수록 머무르는 순간이 즐거워진다.
PART 3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Airbnb
일상 속 보석 같은 숙소를 찾는다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보자. 개성 넘치는 숙소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특히 호스트에게서 얻는 쏠쏠한 지역 여행 정보를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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