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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및 보호자가 알아야 할 의학용어들 >>>

● 엑기스, 암

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5.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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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및 보호자가 알아야 할 의학용어들

 

 

 

의사가 해주는 설명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암환자 및 보호자가 알아야 할 의학용어들)

 

병실에서 또는 외래에서 설명을 드리다 보면, 다들 잘 알아들었다는 눈빛으로 고개까지 끄덕이시다가도, 나중에 물어보면 전혀 기억을 못 하시거나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전공의 시절에도, 수 분~ 수십 분 동안 설명을 드렸는데, 정작 교수님과 회진을 가면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무 설명도 못 들었는데요?" 이러시는 분들 때문에 참 난처했던 적이 많았죠. 

 

이런 현상은 물론 듣는 사람의 기억력이 나쁘다거나 건망증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설명하는 사람의 설명기술의 부족함이나, 어려운 의학 용어 (medical jargon이라고 하죠)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 부분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이상적인 것은 자주 만나서 설명도 듣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설명하는 측은 어려운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듣는 쪽은 간단한 메모를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되묻는 것입니다만, 서로 바쁘고 힘든 상황에 그렇게 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의사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설명을 들을 때,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의학용어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의료진의 직급 및 호칭

 

1) 직급

의사: 의대교육을 이수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의사면허를 딴 사람입니다. 의사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 고용되면 누구나 의료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전공의 (레지던트)가 출산과정에 들어온다고 문제삼는 것이 언론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전공의도 엄연한 의사이며 진료과정에 참여합니다.

병원에만 오면 정신없이 여러 의사, 간호사들이 왔다 갔다 해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미 대답한 질문을 또 물어보고 다시 물어보고 해서 짜증나는 상황일 것입니다. 전문 진료과에 따라서, 그리고 담당하는 업무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되는데, 관심의 표현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고 잘 대답해 주시면 더 세세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과장 - 환자에 대해 의학적인 결정 및 최종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의사입니다.

펠로우 (임상강사) -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획득한 이후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이나 술기를 익히고자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레지던트 (전공의) - 특정 과에 지원하여 3-4년 동안 그 과에 대해 집중적인 수련을 받는 의사입니다. 어엿한 의사이며, 실제적으로 병동이나 외래에서 많은 일들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과 잘 지내시는 것이 입원생활을 잘 하시는 비결입니다.

 

인턴 (수련의)-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획득한 후, 병원에서 실무를 처음 맡게 된 의사입니다. 의사라면 누구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술기를 익히고, 1년간 각 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문의 (컨설턴트)- 오늘날의 의료는 대단히 세분화 되어 있어서, 자기 분야가 아니면 기본적인 지식은 있지만 최신지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해당 전문과에 문의 (컨설트)를 내게 되는데, 컨설트를 받은 의사가 와서 자문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서류상으로 질의응답이 오고 가게 됩니다.

 

간호사- 병동에서의 간호사는 보통 3교대 근무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간대나 날에 따라서 다른 분들이 담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환자나 보호자들과 일차적인 접촉을 가장 많이 하시는 분들이며,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도움을 주시기에 고마운 분들입니다.

 

2) 어떤 호칭으로 부르는 것이 좋을까요??

 

 

의사, 간호사를 불문하고 의료진은 한 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담당 교수나 과장을 부를 때는 극존칭을 쓰시다가도 다른 의료진에게는 반말을 하신다거나, 무시하시는 분들이 가끔가다 있습니다. 의사/간호사 모두 (직급에 관계없이)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국가가 인정한 자격증을 가지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기왕이면 의료진을 불러주실 때, 아무리 어려보이거나 경험이 부족해 보여도 '언니' '저기요' '이봐요'보다는 '선생님' "간호사님" 이라고 부르면 진료할 때 한 번이라도 더 들르고 신경을 써 줄 것입니다. 의료진도 인간이다 보니, 자신에게 잘 해 주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물론 의료진 중에도 무례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분들도 반성하고 신경써야 하겠지요.)

 

2. 암 환자/보호자가 알면 좋을 의학용어들

 

1) 왜 의사들은 어려운 용어를 쓸까요?

어떤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본인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교과서도 영어로 되어 있고, 최신지견이 담긴 논문도 영어이고, 의사들끼리 의사소통도 영어로 된 의학용어로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어렵게 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듣는 사람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제일 좋으며, 앞으로 많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일부 용어는 영어나 한자어로 된 의학용어보다 한글로 하는 것이 더 어렵거나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신우신염이라는 단어의 경우 알아듣는 분들이 있지만 토리콩팥염이라고 하면 오히려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진단과 관련된 용어들

원발부 (primary site):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말합니다. 암은 처음 발생한 부위를 원발부로 정하여 암종의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가령 대장에서 발생하여 폐로 전이되면 대장암의 폐전이라고 하고, 폐에서 생긴 종양이 대장으로 전이된다면 폐암의 대장전이라고 합니다.

 

전이 (metastasis):

암세포가 원발장기를 떠나 다른 장기로 가서 덩어리를 형성한 것을 이야기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전이부위에 따라서 암의 명칭이나 치료 방법이 바뀌지 않고 원발부위를 암의 명칭으로 하며 현재까지는 치료도 원발부 암종에 맞추어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대장암의 폐전이가 있다면, 폐전이에 대해서는 폐암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장암에 대한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폐 전이도 대장암 세포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습니다.

 

 

임파선 (림프절, lymph node):

우리 몸의 혈액순환의 일부이며 면역에 관여하는 체계로, 혈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조직액을 흡수하여 걸러내고 세균이나 항원들에 대한 반응을 하는 관문입니다. 작은 강남콩같이 생겼고, 암세포가 가게 되면 크기가 커지면서 동그랗게 됩니다. 간혹 목 아래쪽이나 겨드랑이, 그리고 사타구니 쪽에 커진 임파선을 호소하며 병원에 와서 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세포가 조직을 침투하면 림프계를 통하여 전이가 잘 되는데, 원발부 바로 주위의 임파선에만 암세포가 있다면 전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병기 (stage):

암이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류하기 위한 체계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AJCC (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라는 곳에서 만드는 TNM stage이며, 암종별로 별도의 병기 시스템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TNM에서 T는 tumor (종양)으로 원발부 종양의 크기나 조직의 침범 정도로 따지며, N은 node (임프절)로 임파선에 암세포가 있는지, M은 metastasis (전이)로 원발부 전이가 있는지를 나타내며 이들의 조합으로 병기를 표시하게 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말기는 4기에 해당하며, 대개의 경우 전이가 있는 경우 4기에 해당합니다. 말기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절망감 때문에, 저는 설명 드릴 때 말기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직검사:

암 처럼 보이는 덩어리가 영상검사 (CT, MRI, 초음파)에서 보이더라도, 현미경을 통해 암세포를 확인하기 전에는 암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간혹 결핵이나, 물혹, 지방종 등도 덩어리로 보일 수 있지요. 이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데, 보통 생검 (살아있는 조직에서 검체를 얻어냄), 세침흡인검사 (가늘은 바늘로 병변을 흡인하여 조직을 얻는 방법) 등의 용어로 설명을 하게 됩니다.

 

 

면역염색:

세포있는 특정한 물질에 대해서 면역학적 방법을 통한 특수염색을 하는 검사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보이더라도, 원발부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폐에 여러 개의 덩어리가 있고 간에도 여러 개의 덩어리가 있는 경우, 폐암의 간전이인지 담도암의 폐전이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지요. 이러한 경우 면역염색을 통해 특정 장기에서 나오는 단백질 등을 확인하여 진단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명:

현 시점에서 죽음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의사들이 보통 몇 개월 정도 사실 것 같다 그럴 때 여명이 얼마 남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여명은 해당 암종의 해당 기수의 환자들의 여명의 평균값 (엄밀히 말하면 평균 -mean- 이 아니라 중앙값 - median-)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의사의 예측치보다 훨씬 짧거나 훨씬 길 수도 있습니다. 6개월 산다고 했는데 1년을 살았다거나 9개월 산다 그랬는데 3개월 살았다고 하는 경우들은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치료 중간중간에 여러 사건들이 생기므로 여명이란 것은 대강의 지표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후:

어떤 질환의 앞으로의 경과나 결과를 미리 예상하는 것을 말하는데, 질병에 따라서는 세분화된 예후인자들로 예후예측 모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후가 좋다, 나쁘다라는 것은 현재 상태라던지 여러 예후 인자를 종합하여 볼 때 경과가 급격히 나빠질 것 같다거나 혹은 잘 회복될 것 같다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3) 치료와 관련된 용어들

임상시험 (clinical trial): 아직까지 표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치료나 약제이지만 환자에게 이득이 될 것 같은 치료/약제를 현재 표준치료와 비교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예전 일본에게 당한 인체실험 (마루타)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임상시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요즈음 시행되는 임상시험은 병원 내 윤리위원회 (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심의를 받고 식약처의 승인도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신 약제나 항암제의 조합 등으로 조금 더 좋은 치료성적으로 환자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 시행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도, 국제 진료 지침을 보더라도 모든 치료에 우선하는 것은 임상시험이라고 권고되고 있습니다.

 

세포독성 항암치료 (cytotoxic chemotherapy):

현재 붐을 일으키고 있는 표적치료제가 만들어지기 전, 세포독을 이용한 항암치료가 암 치료의 근간이었습니다. 세포독성 항암치료는, 주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작용하는 세포독으로, 암세포에 작용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일으키지만 암세포 이외에도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 (모근, 장상피, 골수세포)등에도 작용해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표적치료 (targeted therapy):

최근 들어 분자생물학이 발달하면서 세포내 대사과정이나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렇게 알아낸 물질들을 억제하거나 강화하는 약을 합성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암세포의 경우 성장인자나 신호전달물질에 의존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 표적을 노리고 표적치료제를 만들어서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라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암세포만 죽이면서 부작용도 없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표적치료제마다 고유의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루 (stoma):

몸 속에 있는 장기를 피부를 통해 창을 내 몸 밖으로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장루 (장이 막힌 경우 막힌 곳보다 앞쪽의 장을 피부와 연결해 주는 수술), 방광루 (방광과 피부를 연결) 등이 있습니다.

 

 

고식적 (palliative):

초기 암의 경우 완치 (cure)를 목표로 하게 되지만, 재발암이나 전이성 암의 경우 완치보다는 수명 연장이나 증상 조절이 목표가 됩니다. 고식적 (palliative)라는 것은 이렇게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을 말합니다.

 

보조적 치료 (adjuvant treatment):

초기 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하게 되는데, 일정 비율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 수술과 같은 주된 치료 전이나 후에 하는 치료를 보조적 치료라고 합니다. 보조적 치료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hospice):

완화의료라고도 하며,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수술 등 적극적 치료를 하여도 수명연장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적극적 치료가 오히려 해가 되는 시기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암 자체에 대한 치료보다는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완화를 시행하는 것을 완화의료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에 대한 사회적 비용, 가족들의 부담 등으로 많이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호스피스 치료가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4) 합병증/부작용과 관련된 용어들

패혈증 (sepsis):

인체에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면, 심한 경우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전신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렇게 생기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을 패혈증이라고 합니다. 패혈증은 심한 감염에 의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천공 (perforation):

쉽게 말하면 어떠한 장기에 구멍이 뚫린 것을 이야기합니다. 장천공이라고 하면 장에 구멍이 난 것입니다. 내시경 같은 검사를 받을 때 천공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하게 되지요.

 

 

폐색 (obstruction):

어떤 것이 막힌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인데, 가령 장폐색은 장이 막힌 거, 위 폐색은 위가 막힌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심 (nausea):

메스꺼운 것을 한자어로 오심이라고 합니다.

 

 

백혈구 (호중구)/적혈구/혈소판:

혈액검사를 할 때 피 속에 있는 다양한 세포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의 군대와 같은 존재로, 세균이 침입하면 싸워서 세균을 물리치는 역할을 합니다.

 

 

호중구란 것은 백혈구의 한 종류로, 세균과 싸우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주력 화기 입니다. 호중구가 낮으면 심한 세균감염 및 패혈증이 잘 생기게 되는데, 그래서 항암제 사용 후 호중구가 낮을 경우 항암제 용량을 줄이기도 하고 미루기도 하지요. 적혈구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운반책입니다.

 

 

 

적혈구 수치가 낮은 것을 빈혈이라고 하구요. 혈소판은 피가 날 때 그 부위를 땜질해주는 역할을 하며, 혈소판이 낮으면 피가 나도 잘 멎지 않고 약간의 충격에도 출혈이 생깁니다.

 

 

혈전/색전 (thrombosis/embolism):

혈액은 끊임없이 혈관을 순환하는데, 혈관 속에서는 굳으면 안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피가 안 굳게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처가 생길 경우 피가 빨리 굳어야 출혈양을 줄일 수 있으므로, 피가 굳게 하는 여러 방법들도 존재합니다. 암환자의 경우 피가 잘 굳게 되는 성향을 갖게 되는데, 혈관 속에서 피가 굳게 되는 것을 혈전 (쉽게 설명하면 피떡)이라고 하고, 이게 혈관 속을 날라다니면서 다른 곳의 혈관을 막는 것을 색전이라고 합니다. 심부정맥혈전 (deep vein thrombosis: 다리 등 깊은 부위에 있는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폐동맥으로 날라가서 생기는 폐색전 (pulmonary embolism)은 가끔씩 응급실이나 병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농양 (abscess):

고름집을 농양이라고 합니다. 피부에 생긴 농양은 종기라고 하지요. 종기도 익으면 짜줘야 하듯이, 몸 안에 생긴 농양도 밖으로 배출해 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해질 (electrolyte):

전해질은 사전적 의미로는 물 등의용매에 녹으면 이온화하여 음이온과 양이온 으로 나뉘어 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한글로 풀어도 전혀 이해가 안 가서, 설명드릴 때 참 곤란하더군요. 저는 일반적으로 소금끼라고 설명은 드리는데, 몸 속에 존재하는 이온 (Na+, K+, Cl-, Ca2+, Mg2+ 등)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물질들이 세포막 전기신호전달 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자주 검사하고 수액 등으로 보충도 하지요.

 

섬망 (delirium):

사전을 찾아보면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갑자기 발생한 의식의 장애,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장애와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정신질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나 체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이 심한 감염 같은 사건을 겪게 되면 사람도 못 알아보고 헛소리 하고 밤에 잠도 안자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을 섬망이라고 합니다. 한글로 쉽게 대체할 단어가 없어서 설명드리기가 참 곤란한 말 중의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의학용어들이 있지만, 모든 용어를 설명드리기 어려워서 지금까지 제가 상담을 하며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고 설명이 어려웠던 단어들을 우선적으로 나열해 보았습니다. 의사소통은 의사-환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앞으로는 더욱 더 개선되고 강조되어야 하는 사항입니다.

 

 

 

자료출처: 종양내과 의사 박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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