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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염 때문에…재앙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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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 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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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염 때문에…재앙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제

 

[헤럴드경제=한석희ㆍ김성훈 기자]영국 대형은행 로열뱅크스오브스코틀랜드(RBS)는 11일(현지시간) 자사 고객들에게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은 5분의 1토막 나고, 국제유가는 16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2016년 세밑 글로벌 경제가 근세기 이해 최악의 암흑기로 들어서고 있다. 비관론에 휩싸인 경제학자들은 ‘재앙’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중국의 재채기에 국제경제가 신용경색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방아쇠를 당긴 화폐전쟁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의 가격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덩달아 자국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 나라 곳간이 비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유가도 재앙에 추파를 던지는 2016년 세계경제의 현실이다.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엄습하고 있다. 데이터로 보는 세계경제는 폭주하는 기관차를 보는 것 마냥 위태롭기만 하다.

 


■“유량 채권 빼고 다 팔아라”…잇따르는 재앙 경고


[사진=게티이미지]

 

우량 채권 빼고 다 팔아라. 자본으로 수익을 올릴 시기가 아니라 자본을 뺄 시기다. 출구는 매우 좁다.” RBS가 현재의 상황이 2008년 금융 위기 직전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며 고객 노트에서 전한 조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앤드류 로버트 RBS 신용팀장은 글로벌 무역과 투자가 수축한 반면 부채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아진 점을 세계 경기 침체의 불길한 신호라고 지적하며, 미국 월가와 유럽 주식이 10~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RBS는 유가 하락, 중국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는 중국 경기 침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성장 시대를 접고 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산업의 무게중심을 경쟁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하락해 자원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위기가 전이되고 있다. RBS는 대출을 통해 팽창했던 중국 경제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자본 이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역시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RBS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너무 성급했다며 도마에 올렸다. 가령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0이 되지 않는데도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를 올린 것은 굉장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임을 나타내며, 이를 밑돌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48.2를 기록, 전달(48.6)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또 명목 GDP 성장률이 2014년 이래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도 금리를 올렸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전염성 높은 세계경제…중국 재채기에 몸살 앓는 까닭은

 


[사진=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이 세계경제가 대재앙 수준이라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뉴욕증시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거래 가능한 주식도 37%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지만, 국제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토네이도급이다. 국제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11%에 달한다. 중국은 또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12%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은 우리나라는 물론 호주, 브라질 등의 제1 교역국이고, 싱가포르와 대만의 경우 GDP의 1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얻는다.

유럽 기업들은 이익의 10%를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유럽연합 28개국의 수출 중 10%가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는 ‘메이드 인 차이나’와의 가격 경쟁때문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산 제품의 수출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다른 나라들 역시 화폐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자국산 상품가격을 내려야 한다.

중국경제 악화가 국제경제 악화로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바닥 없는 유가…16달러까지 내려간다

 


[사진=게티이미지]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3%나 폭락해 배럴당 31.41달러에 마감했다. 새해 들어 불과 6거래일 만에 15.2%나 떨어졌다. 200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랜트유 선물 역시 6% 떨어진 31.55달러를 기록, 2004년 4월 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경기 침체에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유가가 20달러까지 주저 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16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여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하는 것 역시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내에서 원유와 같은 원자재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덤 롱슨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위안화 추가 절하가) 원자재 가격 약세의 새 장을 주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단순히 위안화만으로도 배럴당 20-25달러의 유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안화와는 반대로 강세를 보이는 달러 역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5% 평가절상되면 오일 가격은 10∼25% 떨어진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줄줄이 유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상반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떨어지고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평균 WTI의 배럴당 가격은 48달러에서 45달러로,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은 50달러에서 46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들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으며,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6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앙에 추파 던지는 10개국…베네수엘라 GDP성장률 -3.3%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베네수엘라 등 5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로 최악의 해가 전망된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저유가로 인해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150% 급등했다. 올해엔 200%의 물가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수출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유가가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면서 생필품은 물론 의료품 부족에 경제는 이미 망신창이가 됐다. 심지어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SS)는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4424bp(1bp=0.01%)로 단연 세계 1위다.

부채에 짓눌린 그리스, 상품시장 붕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러시아, 이미 지난해 세계 3대신용평가기관 중 두 곳이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춘 브라질 등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명예스런 경기후퇴 클럽에 가입을 목전에 둔 국가들도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올해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50대 50으로 점쳐지고 있고, 한 때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였던 일본은 중국이라는 암초를 만나 1% 성장이 예상되며,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엄습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아베 내각이 아베노믹스의 종언을 고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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