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니까 이긴게 아니라 이기니까 강한 것이다.
2015-07-22 이경만의 지식비타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휴식기)'를 맞아 모처럼 마이크를 잡았다. 한화는 '야신(野神)'으로 불리는 김 감독이 올해 사령탑을 맡은 이후 매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마리한화'라는 별명이 붙으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20일 아침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등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 400여명 앞에서 100분 동안 특강을 가졌다. 주제는 '야구와 조직 리더십'.
그는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 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말했다.
1. 비정하다 손가락질 피하면 리더 자격 없다
김 감독은 "세상에서 나에게 '비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손가락질을 피한다면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약한 조직은 '사이좋게 지내는 조직'"이라면서 "나도 정(情)에 약하지만 그래서는 사람도 조직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轉地) 훈련 때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한화가 도약할 수 있었던 실마리 하나를 소개했다. "원래 연습 경기 중에는 우리 팀에 지시를 내리지 않고 상대 팀 전력을 탐색하는데, 연습경기 도중 패색이 짙어지자 선수들이 과거처럼 어깨가 축 처지더라. 긴급하게 '이기자'는 작전 지시를 내렸고 8회에 드디어 역전했다. 선수들에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진지한 자세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2. 패배는 리더의 책임… 끊임없이 노력하자
김 감독이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준비 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는 "준비는 누가 일일이 따지지 않기에 허술하게 할 수 있지만 결국 결과가 말을 해준다"면서 "준비 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을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지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올해 선수단 미팅을 세 번 했다고 했다. 울산 롯데전에서 패한 뒤 가진 첫 번째 미팅에선, "오늘 만원(滿員) 관중이 모두 울산분인 줄 아느냐? 대전에서 오신 분도 상당하다. 팬을 위해 정신 차려라"고 선수를 다그쳤다. 두 번째 미팅은 처음으로 5연패(連敗)한 뒤였는데, 전혀 야단을 치지 않고 격려만 했다. 야단치면 거리가 멀어지고 신뢰가 사라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세 번째는 올스타 휴식기에 훈련을 재개하면서 선수단과 대화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감독은 모두를 들여다보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는 사람"이라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부하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3.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조직이 다친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강하니깐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니깐 강한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에 향한다"고 말했다. 리더가 인내심을 갖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 조직에서 나올 때 남겨둔 일 없이 깨끗하고 미련 없이 나올 수 있도록 있는 동안에 전력투구(全力投球)하고 마치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김기홍 기자
= 시 사 점 =
조직은 리더의 크기만큼 큰다.
회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그것은 내 리더십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배워야 한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리더십 자체를 배워야 한다.
나이가 든다고, 경험이 쌓인다고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고 실행하고 깨달아야 리더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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