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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의 법칙...'첫단추'의 중요성과 미국 헌법, 직원이 한 가지 일에만 책임지게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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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2. 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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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의 법칙...'첫단추'의 중요성과 미국 헌법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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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가 처음 만들어진 227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미합중국 헌법 입안자들은 제헌 회의에서 함께 보낸 몇 달 동안 기초적인 문제들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었다. 중앙정부는 어느 정도의 힘을 가져야 할 것인가? 의회 대표는 어떤 비율로 할당할 것인가? 그해 여름, 필라델피아에서 나온 절충안들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 때 이후로는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1791년 권리장전을 채택한 이후 미국이 헌법을 수정한 것은 17번에 불과하다. 지금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는 알래스카 주의 50배가 넘지만 상원에서 차지하는 의석수는 동일하다. 이것은 어쩌면 오류가 아니라 특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존속하는 한, 우리는 이 특징을 바꿀래야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 제헌 회의를 또다시 열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그보다 작은 문제들만 가지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144쪽)

 

'시작'처럼 중요한 건 없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할 때 '첫단추'를 잘 끼우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지요.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 그가 미국 헌법과 우주의 탄생을 이야기하면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더군요. 그는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설립했고, 페이스북과 에어비엔비, 옐프 등 유수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한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200여 년 전 미합중국의 헌법 입안자들이 제헌 회의에 모여 몇 달 동안 기초적인 문제들을 결정한 이후에는 기본적인 문제들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가 알래스카 주의 50배가 넘지만 상원 의석수는 동일한 것 등이 그 사례들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존속하는 한 그 때 결정했던 특징들을 바꾸기는 힘들며, 그보다 작은 문제들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틸은 우주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이란 아주 특별한 것이다. 모든 것의 처음은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주가 만들어진 138억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우주가 처음으로 생긴 백만 분의 몇 초 사이에 우주는 10의 30승 배로 확장되었다. 1조 배로 확장된 것이 다시 1조 배, 그리고 또 다시 100만 배 확장된 것이다. 그 잠시 잠깐 최초의 순간 우주가 창조되었고, 그때의 물리 법칙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물리 법칙들과는 달랐다."

 

그는 기초부터 망친 신생기업은 되살릴 수가 없다며 이것을 '틸의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창업의 경우 시작할 때 파트너를 잘못 골랐다거나 사람을 잘못 채용했다면 나중에 시간이 흘러 이런 나쁜 결정들을 바로 잡기가 아주 어려워 집니다.

 

그래서 틸은 회사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초의 사안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처음 만드는 '틀'이 중요하며, 부실한 기초 위에 위대한 기업을 세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게 국가이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어떤 일이든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바로잡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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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한 가지 일에만 책임지게 만들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2월 2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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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신생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책임을 분배할 때 처음에는 각자의 재능과 업무를 효율적으로 서로 짝지어주는, 간단한 최적화 문제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어찌하여 이 과제를 완벽하게 제대로 해냈다고 하더라도 그 해결책은 금세 무너져버릴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는 신생기업의 경우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이 오랫동안 변동 없이 유지될 수 없는 탓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업무 분배가 단순히 직원과 업무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직원과 직원 사이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64쪽)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이 방한했지요. 그 '기념'으로 틸에 대한 얘기를 한 번 더 드리겠습니다. 그는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설립했고, 페이스북과 에어비엔비, 옐프 등 유수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업가이자 투자자입니다.

 

피터 틸은 경영자로서 자신이 페이팔에서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눈에 탁 들어오는 문구였습니다. 모든 직원의 그 한 가지는 고유한 업무였고, 그래서 모든 직원은 틸이 그 한 가지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그저 사람을 관리하는 일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것이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역할을 구분해주니 직원들간에 '충돌'이 줄어들었던 겁니다.

 

회사 내부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대부분은 같은 책임을 놓고 동료들끼리 경쟁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는 조직처럼 업무 역할이 애매하거나 유동적인 조직에서는 그럴 위험이 더 커지지요. 그리고 그런 내부 갈등은 그 조직을 외부의 위협에 취약해지게 만듭니다.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
어떤 조직을 새로 만들 때나 지금의 조직을 개혁할 때, 기억해두면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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