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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다국적기업, 부패 척결 '불똥'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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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0. 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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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다국적기업, 부패 척결 '불똥'에 전전긍긍

도요타자동차 뇌물 수수 연루…‘관시’ 새롭게 보는 계기 되나

한경비즈니스 | 입력 2014.10.13 16:57

 

 

 

 중국에서 날로 확산되는 반부패 운동에 다국적기업까지 떨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차관)을 지낸 류테난의 뇌물 수수 등에 대한 재판이 지난 9월 24일 허베이성 랑팡시 중급법원에서 열렸다. 이에 맞춰 중국 잡지 차이징(財經)은 뇌물을 건넨 곳 중 하나가 광저우도요타자동차라고 전했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장팡유 회장이 지난 6월 류테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조사를 받고 2개월 후 회사로 복귀했지만 차이징은 뇌물 수수 회사 중에 광저우도요타자동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9월 설립된 광저우도요타자동차는 광저우자동차그룹과 도요타자동차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등록 자본금이 5억1820만 달러에 달한다.


 

 

 

류톄난은 지난해 3월 반부패 운동의 영향으로 낙마한 고위급 관료 중 한 명으로, 국가에너지국장까지 겸했지만 공산당적까지 박탈당하는 조치를 당했다. 2012년 초 공산당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있던 보시라이를 구속하는 것으로 촉발된 반부패 운동은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3월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낙마하는 관료뿐만 아니라 이와 연루된 재벌 기업인들의 소환 소식도 연이어 전해진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 올 들어 갑자기 사라진 부호들 상당수는 부패 혐의로 감옥에 갔다는 글이 올라오고 관련 부호 사진이 실릴 정도다.



알리바바와 정부 관계가 모범 답안



문제는 그 불똥이 중국 비즈니스에 나서는 다국적기업에까지 튀고 있다는 것이다. 광저우도요타자동차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중국 후난창사시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30억 위안의 벌금을 부과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중국에서 기업에 물린 벌금 중 최고 금액이다.

 

중국에서는 '관시(關係)' 맺기가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반부패 운동의 확산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계 기업에 관시를 새롭게 봐야 할 것을 주문한다. 뇌물을 주는 식의 관시는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2011년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 정권이 잇따라 좌초된 중동에서도 정권과 유착된 아우디 등 다국적기업들이 성난 민중의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었다. 중국이 부패의 원천으로 지목받는 인허가 항목을 대폭 줄이는 등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정부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 정부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유착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알리바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알리바바가 저장성 항저우의 주택가에서 창업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당시 저장성 서기로 현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인 장더장이 직접 방문한 사례를 들며 마윈 회장의 아버지가 항저우의 관료 출신인 점을 디딤돌로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열풍을 일으킨 인터넷 금융에 대해 규제론이 커지고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료들이 인터넷 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태자당(공산당 혁명 원로 간부 자제) 출신 중 알리바바를 밀고 있는 인물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윈 회장이 정부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개혁의 전도사로서 가까운 관계를 맺으면서도 뇌물과 연루되지 않는 거리감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반부패 운동에 떨기 시작한 다국적기업들이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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