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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세계의 공장' 산업용 로봇으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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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6. 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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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세계의 공장' 산업용 로봇으로 업그레이드

일본 제치고 세계 최대 구매국 올라…자체 기술 국제 표준화 야망

한경비즈니스 | 입력 2014.06.23 16:11 | 수정 2014.06.23 16:15

 

 

중국에서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한 곳은 대만 업체 팍스콘이다. 중국 내 공장 직원이 100만 명을 웃돈다. 2011년 근로자들의 잇단 투신자살로 열악한 근로 여건이 부각되면서 곤욕을 치른 이 회사는 당시 2014년까지 산업용 로봇 100만 대를 설치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중국이 산업용 로봇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에서 산업용 로봇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나라가 됐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독일의 국제로봇협회(IFR)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년보다 약 60% 증가한 3만6560대의 로봇을 구매해 일본(2만6015대)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 로봇 구매국으로 떠올랐다.

 

IFR의 당초 예상을 2년 앞당긴 것이다. IFR는 작년까지만 해도 2014년 중국의 구매량이 2만8000대로 일본과 비슷해지고 2015년에야 3만4000대로 늘어나 일본을 제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기술력에선 한국이 아직 우위

중국 로봇 시장의 급성장 배경엔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공급의 감소라는 내적인 요인과 미국·독일·일본 등이 정보기술(IT) 결합을 토대로 제조업 르네상스에 나선 외적 요인이 있다. 중국으로선 제조업 업그레이드가 '세계의 공장'을 잃지 않기 위한 선택이 된 것이다.

 


산업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 올랐고 노동력을 대표하는 15~65세의 인구 비중은 2010년을 기점으로 2011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한국의 산업연구원(KIET)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공업경제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중국 제조업의 미래 탐색'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한 허준 공업경제연구소 중소기업실 주임은 "일본이 1980년대 노동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라 근로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며 일본 로봇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과 중국의 현재 여건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1986년 스마트 로봇 육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유명무실하다 2006년 '장비 제조업 진흥 가속화 의견'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10여 건의 관련 육성책을 쏟아냈다. 로봇이 가장 많이 쓰이는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도 중국 시장 급팽창의 배경이다. 중국은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로 올라섰으며 중국 내 산업용 로봇의 60%가 자동차 공장에서 가동 중이다.

 


중국은 그러나 외자 기업에 안방 시장을 대부분을 내주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자체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중국 최대 토종 산업용 로봇 업체인 '로봇'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4%에 머무르고 있다.

 

철강 업체인 바오강그룹 등 상하이 지역 국유 기업들이 로봇 산업 진출을 서두르면서 상하이가 최대 로봇 산업 클러스터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화낙과 스위스의 ABB, 독일의 쿠카는 이미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을 국제 표준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숨기지 않는다. 한국은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있지만 2010년에 매출 점유율이 19.5%를 차지해 산업용 로봇 최대 매출 국가로 부상한 적이 있을 만큼 기술 잠재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 협력할 공간이 있다.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한 박광순 KIET 선임연구위원은 "로봇 시스템의 네트워크 기술은 한국을 100으로 할 때 중국은 81.9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과 기술 협력 강화를 검토해 볼만하다"고 제안했다.

 


베이징 =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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