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부동산테크]수도권 실버타운
동아일보 입력 2013.10.23 03:06
[동아일보]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노후를 위한 자산 리모델링이 시급한 중장년층에게 주거용 부동산은 골칫거리다. 가격은 하락하고 거래는 잘 안 돼 환금성은 떨어졌다. 세금, 관리비 같은 비용부담은 오히려 늘었다. 이 때문에 집을 팔고 자녀 이름으로 된 주택이나 임대용 부동산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살 곳으로 관심을 보이는 주택도 있다. 바로 고급 실버타운이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부자들의 세컨드하우스 정도로 인식됐던 실버타운은 급속한 고령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중장년층의 주요 주거문화로 확산됐다.
서울 강남의 초고층 주상복합에 10년 이상 거주한 P 씨도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인근의 실버타운을 둘러봤다. 집값이 떨어진 중대형 주상복합을 팔고 부부가 노후를 보낼 아파트를 구하던 차였다. 주변 주상복합 단지들은 투자성이 떨어졌고,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들은 내부 시설이나 커뮤니티가 주상복합보다 부족해 실버타운에 눈길이 갔던 것.
실버타운은 고령자들이 식사, 청소 같은 유료서비스를 제공받는 주거시설이다. 시니어타운, 노인휴양주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고급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아파트처럼 분양받는 형태가 많다. 임대가 많은 외국과 달리 국내 실버타운은 소유를 중시하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시행사와 건설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 분양 이후에도 시설관리나 서비스 제공이 잘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산가들이 실버타운을 고를 때 중요하게 살피는 것은 도심과의 거리다. 서울 광진구 '더 클래식 500' 같은 도심형 실버타운은 은퇴 이후 사회활동을 하기도 좋고 각종 의료, 문화,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어 인기가 높다.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전원형은 접근성이 떨어져 기피된다.
도시 근교형은 적당히 도심에서 가깝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선호도가 높다. 수도권에서 도시 근교형이라고 하면 경기 성남시 분당, 용인시 정도. 대기수요도 꾸준하고 거래도 이뤄진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종합병원이 가까운 게 좋다.
입주민 시설이나 문화 프로그램, 커뮤니티 운영이 잘 되는 곳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 관리업체가 직영 관리하고 입주민 대비 직원 수가 많은 곳이 관리가 잘 되고 운영 프로그램도 좋다.
수도권 실버타운은 분양가가 3.3m²당 1500만∼3000만 원대로 다양해 본인 재정 능력을 고려해 고르는 게 좋다. 입주 후 생활비와 관리비도 감안해야 한다. 임대만 하는 일부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관리비, 식사비 등 한 달 생활비로 1인 기준 250만 원이 넘기도 한다.
최근엔 용인 '노블카운티'처럼 고령자만 모여 사는 실버타운의 사회적 고립을 우려해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지역주민에게 운동시설을 개방하는 곳도 생겼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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