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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집이 바뀌면 인생도 바뀔까 >>>★★★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13. 9. 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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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집이 바뀌면 인생도 바뀔까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3.09.07 06:00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2개월 남짓 만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전세 사는 분들이 다른 전세를 구하지 못해 늦어진 탓이다. 집에 들어가려니 수리를 하고 들어가야 하나 그냥 들어가야 하나 고민이 됐다.

 


원래 집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장해 놓은 작은 방의 마루 일부가 조금 썩어 새로 깔고 싶었다. 집을 깔끔하게 정돈하기 위해 붙박이장도 몇 개 설치하고 싶었다. 문제는 인테리어업체와 의논을 하다 보니 수리해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억' 소리가 날 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겨울에 춥지 않도록 확장한 방의 창문도 이중창으로 다시 달고 신축 후 15년간 수리 한번 안 한 화장실을 손보려 하니 지방의 원룸 전세값이라 할만한 비용이 들었다. 며칠간 고민하며 이랬다 저랬다 마음을 바꿨다.

 



그러다 두 눈 질끈 감고 거액을 들여 대대적인 수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주일간 내 변덕을 참고 다 받아주던 인테리어업체 사장님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사모님, 지금 조금 손보고 나중에 필요할 때 또 고치고 그러면 비용만 더 들어요. 그리고 일부만 수리된 집은 팔 때 비싸게 팔 수도 없어요. 어차피 다 다시 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전부 다 손보시면 집 팔 때 인테리어 값만큼은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값의 80%는 되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아껴야 잘 살지"라는 마음이 그래도 강했다. 입을 꼭 다물고 고민하는 나에게 인테리어업체 사장님은 이런 말을 했다.

 



"집을 깨끗하게 수리해 놓으면 돈은 들지만 생각부터 바뀝니다. 수리하면 일단 집이 깨끗하고 정돈돼 보이잖아요. 그럼 행동도 달라지고 인생이 바뀌어요. 집 수리해서 후회하는 사람 없어요."

 


이 사장님이 돈벌이에 영악한 사람은 절대 아니다. 예전에 소소한 문제로 수리를 부탁한 적이 있는데 십수만원 밖에 안 되는 일이었는데 하루 종일 땀 흘려가며 자기 집처럼 고쳐 줬다. 그 인연에 이번에도 수리를 상담하게 됐던 터다.

 



그럼에도 집을 수리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에 수리를 결정했다고 하면 분명 "귀가 얇다"거나 "남의 말에 어찌 그리 잘 넘어가냐"라거나 "당신은 참 장사하기 쉬운 사람"이란 말을 듣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두달여간 시댁에 함께 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시부모님은 한없이 선한 분들이라 지내긴 너무나 편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끼는 것을 좋아해 물건을 많이 모아둬 집 전체가 어수선하다는 것과 TV가 있다는 것이었다.

 


우선 집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다 보니 아무리 깨끗하게 바닥을 닦고 청소해도 늘 정신이 어수선했다. 집중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멍한 정신으로도 가능한 TV를 시청하거나 모든 정신을 쏟게 만드는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잠을 자는 것밖에 없다.

 


우리 가족은 6년간 TV 없이 살았다. TV 없이 사는 동안에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집안일을 대강 마무리한 뒤 책을 읽거나 못다한 일을 하는게 다였다. TV가 있는 시댁에 사니 언제나 집에 오면 TV가 켜져 있어 TV를 무시할 수 없었다. TV란 참 묘한 물건이다. 설사 내가 무시한다 해도 웬만큼 넓은 집에 살지 않는 한 집안 어디에 있든 그 소리는 작게나마 다 들려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게 만든다.

 



일본의 경영석학 오마에 겐이치의 '난문쾌답'에 보면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3가지뿐이라는 글이 있다. 이 3가지가 아니면 인간은 절대 바뀌지 않으며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야말로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사는 곳을 바꾼다는 것은 사는 국가나 도시, 동네를 바꾸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는 집안 환경을 바꾸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조상의 풍수지리라는 것도 방위를 따지고 지리를 따지는 것이라기보다 근본적으로는 사는 환경을 바꾸는 것, 작게는 내 집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새로 수리한 집에 들어가 살면 진짜 인생이 바뀔까. 돈이 아깝지 않으려면 반드시 바뀐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인테리어에 쓴 돈이 투자일 테고 새 집에서도 옛 모습 그대로라면 그 돈은 결국 쓸데없는 비용일 뿐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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