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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물난리, 제주도지사가 '81억 사기'만 안 쳤어도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13. 8.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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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물난리, 제주도지사가 '81억 사기'만 안 쳤어도

2013/08/09 07:48  아이엠피터

 

 

 

 


 


제주가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어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매일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 기록을 하루하루 갱신할 정도입니다.

제주에 비는 안 오고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도 가뭄으로 완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이 가뭄으로 지금 비상 상태입니다.

제주 중산간 지방은 비가 올 때까지 무기한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중산간 지방은 예고도 없이 단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엠피터가 사는 중산간지역도 아무런 통보도 없이 단수가 되고 있어, 무더위에 씻지도 못하고, 용변이나 설거지 등을 하지 못해 어제도 온 가족이 고생했습니다.


' 대책 없는 제주의 물난리, 도대체 손해 배상은 누구에게?'

일반 가정집이야 하루 정도 물이 나오지 않아도 참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는 지금 1년 수입 대부분을 버는 관광성수기입니다. 펜션,식당 같은 경우, 물이 나오지 않으면 아예 영업을 하지 못합니다.


 

제한 급수가 통보된 제주 애월,아라동,월평동,봉개동,교래리,성읍리,유수암리,고성리 등의 식당과 펜션들은 200만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물탱크와 전기펌프를 설치하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나마 물탱크를 설치할 수 있는 펜션이나 식당,단수 통보가 있는 지역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아이엠피터는 독채 펜션의 한 동을 월세로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어제 갑작스럽게 단수가 되는 바람에 독채 펜션 단지를 운영하는 사장은. 고객의 항의와 환불요구에 막대한 손실을 보아야 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사는 지역은 단수 지역이 아닌데도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자원본부, 제주도청,구좌읍에 전화해도'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성의 없는 답변뿐이었습니다.


 

폭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고, 지하수 공급이 원활한 지역에서 갑자기 단수되는 이유를 제주시 구좌읍 상수도 담당 박모 주사에게 물어봤습니다.


'물이 단수됐습니다. 왜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나요?'
'평상시와 똑같이 물을 받아 오지만, 갑자기 물 사용량이 늘어 물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어제만큼 지하수를 받는 지역이고, 초등학교도 방학이고, 골프장도 없는데 갑자기 물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물이 부족해서... 답변하기 곤란합니다. 수자원본부에 직접 문의하세요'


구좌읍 담당 직원은 물론이고 수자원본부에서도 답변하지 못하는 이유는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생활용수를 무단으로 전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구좌읍을 비롯해 밭농사를 짓는 제주 전역은 지금 가뭄으로 파종한 작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용수를 빼내 농업용수로 사용하니 평소와 다름없던 생활용수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물이 단수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제주도는 지금 윗물 빼서 아랫물 채우는 식으로 물난리를 하루하루 매시간 버티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언제까지 이런 악몽을 겪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책임 또한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 물이 넘쳐나서 물장사하는 제주도가 물난리를 겪다니'

제주도는 '제주 삼다수'라는 먹는 샘물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제주는 용천수를 제외하고는 물이 부족한 땅이었지만, 1969년 어승생 수원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라 물을 파는 섬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소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 지하수 함양량이 46% 에 이르며 보통 20% 안팎인 육지의 함양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게다가 제주는 연 강수량이 1천100~2천㎜로 많은 편에 속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은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며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개발하고 판매까지 해왔습니다.

제주는 현재 계속되는 가뭄으로 평년 대비 77% 수준으로 강수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나오는 양도 하루 1만3700톤에서 5,200톤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단순히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년 강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가하게 강수량도 많고 지하수 고갈은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막상 물이 부족하니 매번 틀에 박힌 말만 합니다.


'가뭄은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가 없다'
'물을 아끼자'


저런 말은 그 누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제주도의 물난리의 주범은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이 아닙니다.


 

중국의 자본과 대기업이 투자한 골프장과 리조트는 제주도 전체 지하수 이용량의 20%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하수 원수 대금으로 톤당 270원만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상수도 요금 662원의 41% 수준에 불과합니다. (2005년 기준)

골프장과 리조트는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한 급수도 해당하지 않아 무한정으로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농민과 제주도민은 물이 없어 난리가 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잔디밭에 끊임없이 물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어떻게 하든 중국자본을 끌어오려고 애를 쓰고, 중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제주도가 경제적으로 풍요해진다고 홍보합니다. 그러나 실제 중국인들은 중국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고, 중국 자본 리조트에서 먹고 자고, 면세점에서 쇼핑합니다.

결국, 중국과 재벌들의 횡포와 특혜 속에 속이 타들어 가는 사람은 제주도민과 농민뿐입니다.


' 가뭄 때문에 돈 빌린 제주도, 우근민 지사가 81억 사기만 안 쳤어도'

제한 급수에 단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제주도가 내놓은 대책은 급수 차량을 이용한 물 공급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한정된 인원과 장비, 예산 부족 때문입니다.

지난 8월 6일 농림축산식품부 여인홍 차관은 제주를 방문하고 가뭄 피해 대책에 필요한 스프링쿨러,양수기 등 급수장비 설치비 10억 원을 긴급 배정했습니다.

제주도는 중앙정부의 10억원과 도비 3억원을 포함한 13억원으로 급수탑,양수기,수중펌프 등의 시설 사업과 급수지원으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홍보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한 투표비용으로 전화비 211억을 사용했습니다. KT가 깎아준 41억원을 제외한 170억원을 제주도가 지불했는데, 그중 81억원이 예비비로 충당됐습니다.

예비비는 말 그대로 긴급자금에 활용되는 예산입니다. 태풍이 잦은 제주에서는 꼭 필요한 자금입니다. 또한, 지금처럼 제주도에 가뭄으로 물난리가 났을 때도 사용되는 돈입니다.

만약 81억원의 예비비만 있었어도 굳이 8월 6일 중앙정부의 10억원을 받지 않고도 미리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하는데 사용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주가 폭염과 가뭄으로 물난리를 겪으면서 관광성수기에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우근민 지사는 제주 크루즈 항만 시설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다닙니다.

우 지사는 크루즈가 오면 제주에 많은 경제적 효과가 나온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크루즈를 타고 온 중국 관광객은 대부분 면세점만 이용합니다. 그리고 그 면세점들은 1년에 지방소득세를 쥐꼬리만큼만 냅니다.

도대체 제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제주도지사가 벌이고 다녀도 제주 언론들은 너무 조용합니다. 가뭄 때문에 큰 일이라고 하지만 실제 그 원인과 이유, 해결책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축하만 합니다.


 

갑작스런 단수 때문에 폭염이지만, 씻지도 설거지도 못하고 용변도 참으면서 10시간 가까이 참았습니다. 수차례 전화하고 응답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에 초등학생에게나 통하는 이상한 변명에 분노까지 치밀었습니다.

하루 수십만 원이 넘는 매출을 손해 보는 식당과 펜션들의 손해는 물론이고, 밭작물이 타들어 가 올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당하게 세금 낼 것 다 내고 사는 보통 시민에게 정부는 늘 참고, 아끼고 살아야 한다고 강요합니다. 그 원인과 주범은 따로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와 같은 사람이 감내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런 글을 자꾸 쓰다 보면 제주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어쩌면 제주도는 이런 글에 꿈쩍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외치는 목소리는 늘 묻히게 될 것이고, 선량한 사람에게만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 상식으로 바뀐 이상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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