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매일 먹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반면 외국인에게 한식은 새로운 미각적 체험이지요. 6명의 미식가에게 그들이 선호하는 한식 레스토랑을 물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와 레스토랑이지만 그들의 새로운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한식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SK그룹의 사회 공헌 재단인 행복에프엔씨재단에서 운영하는 전통 한식 레스토랑. 약 2년간 캐주얼 레스토랑 '쌀과밀'을 운영하면서 쌓은 한식과 식문화에 대한 노하우를 더욱 다듬어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오늘'을 오픈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스칸디나비안풍 가구와 한국 전통 가옥에서 모티브를 딴 정갈한 인테리어의 조화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퓨전 한식'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뉴에는 구룡포 과메기쌈, 한우 차돌박이 샐러드, 특제 통꼬리찜, 전복 내장 비빔밥 등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전통 한식 메뉴가 즐비하다.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지키는 것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데커레이션이나 조리법에만 약간의 변형을 가할 뿐 섣부르게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하지 않는다.
남해 낙지, 영양 고추, 서산 안흥 꽃게 등 엄선한 식자재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형식을 최소화함으로써 한식 고유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한 메뉴를 선보인다.
주소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1-54문의02-792-1054
"얼마 전 토즈의 회장인 디에고 델라 발레 씨가 한국에 왔을 때 가장 걱정한 것이 음식입니다. 까다로운 패션 취향만큼 예민한 미각을 지닌 그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곳은 동빙고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오늘'입니다. 한식을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남김없이 맛있게 먹고 만족해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답니다. 토즈 코리아 마케팅 과장 김수림 "
부드러운 소꼬리의 육질과 매콤한 간장 소스의 조화가 일품인 특제 통꼬리찜.
토담골
황토와 기와 등 한국 전통 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토속적인 인테리어가 한국 사람에게도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한정식집이다. 청담동과 논현동 그리고 퇴촌에 지점을 내고, 한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며 많은 이에게 익히 알려진 한정식의 터줏대감 같은 곳. 이곳의 음식은 집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밥과 여러 가지 반찬, 찌개 그리고 불고기나 전 같은 일품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음식의 기본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부담 없다는 것이 장점. 20여 가지 반찬과 불고기, 굴비, 된장찌개 등이 함께 나오는 토담골 정식이 대표 메뉴다.
주소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36-6문의02-548-5121
"회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깔끔한 음식 맛이 좋아서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인테리어는 매우 전통적이지만, 음식은 너무 토속적이지 않으면서도 한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요. 토즈 코리아 지사장 주세페 카발로"
품 서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가 음식을 기본으로 최상의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보인다. 궁궐의 식생활을 본받아 만든 양반 집안의 음식을 제공하는 곳답게 최상의 재료를 전통 방식으로 요리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잘 맞는 것이 특징. 이곳은 한국 음식 문화의 기본인 '시식'과 '절식'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시식은 제철 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말하고, 절식은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을 말한다. 설날 떡국, 단오 수리취떡, 추석 송편, 동지 팥죽 등이 절식의 대표적인 예. 이렇게 한국 전통 먹거리의 예의와 법도를 계승해 만드는 음식을 선보이기 때문에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그 맛이 깔끔하고 단아하다. 한국 전통 음식 문화가 자랑하는 우아함의 극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358-17문의02-777-9007
" 오픈된 주방에서 매우 진지하고 엄숙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반가 음식을 접해보고 한식이 매우 수준 높고 멋진 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투박한 질감의 그릇이나 한지, 놋수저 등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데커레이션을 보는 것도 매우 즐겁습니다. 콘래드 서울 총괄 매니저 닐스 아르네 슈로더 "
정식당
정식당은 외국인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뉴욕에 진출해 한식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임정식 셰프의 노력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손님의 절반가량이 외국 사람일 정도. 임정식 셰프는 서울과 뉴욕을 2~3개월에 한 번씩 오가는데,
그가 한국에 들어오는 때가 바로 메뉴가 바뀌는 시기. 얼마 전 새로 리뉴얼을 거친 메뉴는 아귀 해물탕, 제주 옥돔 요리, 푸아그라와 오리고기를 곁들인 국수, 그린 커리와 모둠 채소를 곁들인 오리 요리 등으로 이곳에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메뉴가 가득하다.
다양한 식감과 복합적인 맛을 추구하는 점 그리고 직접 맛을 보기 전에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아름다운 데커레이션이 바로 임정식 셰프의 특징. 메뉴에서 원하는 요리들을 골라 나만의 코스를 구성해 맛볼 수 있는 '디자인 테이스팅 메뉴'를 추천한다.
주소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9-7문의02-517-4654
" 같이 일하는 한국인 셰프들에게 한식당을 추천받았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이 바로 정식당이었습니다. 처음 메뉴를 봤을 때는 이게 한식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었죠. 그 맛과 디테일한 장식, 같은 재료로 새롭게 해석한 요리 방식 등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함께 간 한국 사람조차 이런 한식은 처음 보았다고 평가했을 정도죠. 프랑스에서 친구가 찾아온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Table 34' 수석 셰프 베르트랑 콤베 "
나주집
외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한국 요리는 아마 '코리안 바비큐'가 아닐까? 즉석에서 구워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숯불구이는 스테이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세련된 실내와 친절한 서비스, 질 좋은 고기로 유명한 나주집이 외국인에게 사랑받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한남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조건도 한몫한다. 참숯으로 은근하게 구워 육질이 더욱 부드러운 고기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양·대창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고기 외에 곰탕이나 불고기, 전골 등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53-25문의02-790-9600
" 정갈한 분위기에 깔끔한 음식을 멋지게 차려내는 한정식집이 프랑스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라고 한다면, 나주집은 맛있는 음식을 편안하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에 가깝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직원들도 마음에 들어 개인적으로도 자주 찾지만,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유로콥터 아시아 지역 세일즈 디렉터 에릭 랑데 "
시골 밥상
정식 하나로 20여 가지 반찬을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인심의 '밥집'. 매일 새로 만드는 반찬에서 재료들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한 맛이 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정식을 시키는 사람 수에 따라 반찬 수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 때문에 3~4명이 가면 40여 가지에 이르는 반찬을 맛볼 수 있다.
토속적인 느낌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민 실내 또한 매력적. 저렴한 가격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는 점에 외국인들은 더더욱 놀란다고.
주소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8-16문의02-793-5390
" 많은 사람이 외국인에게 특별한 한식을 맛보여주려고 합니다. 삼계탕이나 닭갈비, 냉면 등 특색 있는 일품요리를 권하곤 하지요.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참맛을 보여주고 싶다면 한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과 반찬을 먼저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주 찾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친구가 오면 가장 먼저 데려가는 곳이 바로 이곳인 이유지요. 피에르 시가 바 & 숍 대표 피에르 코엔 아크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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