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방문, 기상청 볼라벤 이동경로 '조작의혹'에 영향 끼쳤나
기상청은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서해상으로 북상하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기상청을 전격 방문해, 태풍 관련 보고를 받고 기상청 직원들을 격려했다"면서
"이날 오전 위기관리상황실에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소방방재청, 기상청 등과의 영상 연결을 통해 태풍 상황 점검한 후에 이어 오후에는 직접 기상청을 방문하셨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 발언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태풍 길목에 위치한 백령도기상대, 항공기상청(인천공항), 국가태풍센터(제주도)와의 영상통화를 통해 태풍 상황을 점검하고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61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예방했으니 얼마나 감지덕지 했겠는가. 그런데 30일 <조선일보>는 기상청이 볼라벤 이동 경로에 조작했다는 일부 기상 전문가들 주장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틀 만에 빛을 바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볼라벤이 지나간 뒤 한국 기상청은 "28일 오전 9시,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9시 볼라벤의 위치(태풍의 중심)가 각각 경도 125.6도 상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기상청(JMA)발표보다 경도 0.8~1.1도 (약90~120㎞)나 차이가 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상 전문가인 A씨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중국·홍콩기상청 등의 발표도 미국·일본과 비슷했다"면서 "태풍 진로에 대한 예보는 나라마다 차이가 클 수 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에 발표하는 실제 진로가 경도 1도씩이나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며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같은 '조작'주장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풍의 중심이 실제로 어느 곳에 있었는지는 WMO 태풍위원회에서 관련 국가들이 모여 최선의 경로(best track)를 결정한다"면서 "그 이전까지는 어느 기관의 발표 내용이 가장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해 상에는 관측 장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 위치를 결정할때 오차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기상청이 볼라벤의 진로를 고의로 조작해서 발표했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며 조작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하지만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이 지난 28일밤 발표한 볼라벤 이동경로를 보면 비전문가도 확연하게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태풍 예보와 실제 진로를 맞추려는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해 당초 틀린 예보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이런 사태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8일 오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기상청을 방문하자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에 그만큼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 대통령 기상청 방문이 이런 결과를 낳은 한 요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기상청은 이전에는 진로를 조작한 적이 있다. 1987년 7월 태풍'셀마'가 남해안에 상륙했는데도 자신들의 예보 내용에 맞춰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갔다"고 했다가 간부들이 징계를 받거나 물러났다고 한다.
조작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다른 나라 기상청과 오차가 100㎞ 난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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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와 가깝게 실제진로 발표, 美·日·세계기상기구 발표는 90~120㎞ 더 서쪽으로 진행
조선일보 박은호 기자 입력 2012.08.30 03:11 수정 2012.08.30 16:45
실수인가, 조작인가.
29일 소멸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이 서해 상에서 실제로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놓고 기상 전문가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은 "기상청이 자신들의 예보 내용에 맞춰 볼라벤의 실제 진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상청은 "오차가 있을 수는 있어도 최선을 다해 판단한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
↑ [조선일보]
조작의 의혹은 지난 28일 서해에서 북상 중이던 태풍 볼라벤의 진로에 대해 세계 유수 기상 기관들과는 달리 한국 기상청만 유독 다른 결과를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볼라벤이 지나간 뒤 한국 기상청은 "28일 오전 9시,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9시 볼라벤의 위치(태풍의 중심)가 각각 경도 125.6도 상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기상청(JMA) 발표보다 경도 0.8~1.1도(약 90~120㎞)나 차이가 났다.
기상 전문가인 A씨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중국·홍콩기상청 등의 발표도 미국·일본과 비슷했다"면서 "태풍 진로에 대한 예보는 나라마다 차이가 클 수 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에 발표하는 실제 진로가 경도 1도씩이나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위성·레이더 영상 자료와 함께 태풍의 중심 위치를 결정할 때 활용되는 '국지 분석 일기도'를 보면 조작 의혹이 두드러진다고 A씨는 밝혔다. 기상청 수퍼컴퓨터가 생산한 이 일기도 상의 태풍의 중심은 미국·일본의 발표 내용과 거의 동일한 곳에 있다.
기상청이 고의로 볼라벤의 중심 위치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A씨는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풍의 중심이 실제로 어느 곳에 있었는지는 WMO 태풍위원회에서 관련 국가들이 모여 최선의 경로(best track)를 결정한다"면서 "그 이전까지는 어느 기관의 발표 내용이 가장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해 상에는 관측 장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 위치를 결정할 때 오차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기상청이 볼라벤의 진로를 고의로 조작해서 발표했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진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태풍 예보와 실제 진로를 맞추려는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해 당초 틀린 예보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이런 사태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8일 오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기상청을 방문하자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에 그만큼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조작 의혹이 일부분이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가 기상기관이 발표하는 기상정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지게 되고, 천리안 위성 발사 등을 통해 쌓아올린 우리나라 기상청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추락할 가능성도 크다.
한 관계자는 "기상청이 발표한 진로의 타당성 여부는 WMO를 비롯한 국제 기상 전문기관들의 사후 검증과 국내 기상학계에서의 공론화 등을 통해 곧 밝혀질 것"이라며 "기상청이 큰 위험 부담을 안게 됐지만 진로 조작 여부는 반드시 규명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1987년 7월 태풍 '셀마'가 남해안에 상륙했는데도 자신들의 예보 내용에 맞춰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갔다"고 진로를 조작해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기상청 주요 간부들이 징계를 받거나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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