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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4.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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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발언 평가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4.04

 

 

'깔대기 접고 아티스트로 도약하라.'

 

기대에 못미쳤지만 어차피 별로 기대 안 했다. 그래도 안 한거 보다는 낫다. 다른건 뭐 그렇다 치고.. ‘셋째로는 '대립'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고 말했다.’.. 요 부분만 지적하겠다.

 

왜구가 침입하는 판에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이 도움이 될까? 이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의 순진한 발언이거나, 아니면 신당창당의 저의를 숨긴 솔직하지 않은 발언이거나, 혹은 깔때기식 자화자찬이다.

 

좋은 사람은 종교인 중에 많다. 목사들은 다들 온건하고 따뜻한 표정을 짓더라. 스님들도 그렇고. 그 사람들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해줄까? 아니다. 정치는 전쟁의 연장이다. 장난 아니라는 말이다.

 

좋은 사람은 궂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난세에 궂은 일을 도맡아 하다 보면 욕을 먹게 되어 있다. 욕을 먹다 보면 이미지 구길 수도 있다. 반면 온건하고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이미지 관리나 하는 사람이, 오히려 엉큼하고 비열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적어도 정치판에서는 그렇다.

 

남편감을 고를 때는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을 선택하면 되지만, 정치인을 고를 때는 강단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기개있는 사람,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 독이 바짝 오른 사람, 깊은 슬픔을 안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말 중에.. ‘자기소개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안철수는 어느 면에서 자기 소개 한 것.. ‘나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이야’.. 속보인다. 목사처럼 말하면 목사밖에 못되고 대통령처럼 발언해야 대통령된다.

 

이번 강연은 좋게 봐도 국무총리급 발언이다. 안철수가 킹메이커를 넘어 대통령을 꿈꾼다면 내게 코치 좀 받아야 한다. 안철수는 아직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약하다 약해! 본 게임 들어가면 장난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결을 따라가야 한다. 결은 정치의 결이다. 무엇인가? 자기 기분대로 뽑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뽑지 말고 정치 그 자체가 요구하는대로 따라가야 한다.

 

몸이 아프면 참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병은 자랑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와서 병을 고친다. 꾹 참고 있으면? 전염병 돌아서 다 죽는다. 서민이 고통받고 있다.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꾹 참고 있으면 나라가 병든다.

 

등록금 때문에 20대들이 고통받고 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애국이다. 아픈데도 참는 것이 매국이다. 그게 비겁한 거다. 이명박이 네티즌을 탄압했다. 네티즌은 고통받았다.

 

국정원 직원을 부려 김제동과 김미화를 겁줬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고통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대변해야 한다. 국민이 아픈데도 ‘나는 전혀 몰랐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 자가 악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나? 주변인물 다 뒤졌다. 아무 관계없는 사람까지 단지 대통령을 만나러 왔다는 이유만으로 따라붙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서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죽음으로 말했다. 대한민국이 아프다고 말했다.

 

재벌이 아프면 전여옥이 비명을 지르고 조중동이 비명을 지른다. 서민이 아프면 이정희가 비명을 지르고 유시민이 비명을 지르고 다음 아고라가 비명을 지르고 SNS가 비명을 지른다. 이것이 정치의 결이다.

 

바른 선택은 어떤 것일까? 팔다리허리어깨 골고루 비명지를 사람을 한 사람씩 붙여놓는 거다. 포지션 조합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공격수도 수비수도 있어야 한다.

 

조율사도 있어야 하고, 힘깨나 쓰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말 잘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목청 큰 사람도 있어야 한다. 있을건 다 있어야 한다. 획일화 되면 죽는다. 구색이 맞아야 좋은 팀이다.

 

똑똑한 사람 뽑는다고 서울대 출신만 모아놓으면 죽는다. 좋은 사람 뽑는다고 얌전한 사람만 모아놓으면 죽는다. 젊은이를 대변할 사람, 각 지역을 대변할 사람, 계급을 대변할사람 다 있어야 한다.

 

꼼꼼하게 잘 따지는 사람, 실무 잘 처리할 사람, 분위기 잘 잡는 사람, 뒷설거지 잘 하는 사람 다 있어야 한다. 절대로 뽑지 말아야 하는 사람은 지역구활동 한다면서 지역구민에게만 아부하는 사람이다.

 

4년동안 악수나 하고 다니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은 뽑아줘봤자 4년 동안 차기총선 준비만 한다. 국회의원이 아니고 국회회원이다. 거수기에 불과하다. 이런 자가 나라를 망치는 암이다. 근데 표정은 온건하고 따뜻하다.

 

바른 선택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차기와 차차기에 대비하여 폭넓은 인재풀을 만들어야 한다. 브릿지에 오를 사람과 그 후보들을 뽑아야 한다.

 

넓은 풀을 만들어서 차세대 지도자 탄생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것은? 첫째 팀을 짜고 둘째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다. 농부가 밭을 일구듯이 심을 진보당 씨앗은 심어야 하고, 제거할 새누리 걸림돌은 제거하는 것이다.

 

걸림돌 제거하지 않으면 밭 갈다가 쟁기날 부러지는 수가 있다. 정치판은 하나의 넓은 밭이다. 한 가지 작물만 심으면 전염병 돌아서 다 죽는다. 고루 심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임무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임무는 무엇인가? 정리할건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거다. 기승전결의 결대로 가야 한다.

 

시대의 미션으로 말하면 19대 총선에서 가장 현명한 투표는 반역자를 처단하는 것이다. 국민을 노예로 만든 자를 처분하는 것이다. 노예란 무엇인가? 누구 눈치보는 자가 노예다. 노예는 왜 눈치를 볼까? 감시당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감시한 자가 반역자다. 국민을 주눅들게 하고 말조심하게 하고 국민 기죽인 자가 반역자다. 그 자부터 처단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2012년에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임무다.

 

만약 누가 여러분 얼굴에 침을 뱉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자부터 해결해야 한다. 국민 얼굴에 침뱉은 자가 누구인가? 부산은 막대기를 갖다 놔도 당선된다고 막대기를 갖다 놓은 자가 누구인가?

 

자기 경호할 쌈꾼 떡대와 자기 가방 운반해줄 손수레꾼 세워놓은 자가 누구인가? 이것이 국민 얼굴에 침뱉은 일이 아니란 말인가? 부디 적을 뽑지마라. 적은 반드시 당신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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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크려면 공부 더해야 한다. 고조 유방이 사람은 좋았지만 도와줄 인재가 없었을 때 성공하지 못했다. 유비 역시 사람이 없어서 초반에 개고생 했다. 그들은 사람을 얻고서야 비로소 성공했다. 좋은 팀을 가진 자가 승리자가 된다.

 

문재인은 좋은 팀을 가졌다. 청와대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정권 바뀌자 실직하여 봉하로 대거 내려갔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자 대한민국에서 안목있다는 사람은 봉하로 총집결했다.

 

묘역 주변의 돌 하나, 풀 한 포기가 그저 있는게 아니고 제 위치에 당당하게 서 있다. 봉하 디자인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 최고역량의 총결산이다. 그 엄청난 위력을 안철수는 좀 겪어봐야 안다. 한 마디로 쨉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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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대한민국이 닫힌사회에서 열린사회로 가는 문을 열어젖혔다는 발언은 아주 좋았다. 머리가 좋다는걸 보여주었다. 일의 우선순위를 지정함으로써 교착을 타개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상당히 구조론적인 센스가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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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그저 사람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정치가의 자격이 있고, 보스기질이 있다는걸 보여주려면 절대적으로 팀플레이 해야 한다. 그것은 동료의 약점을 보완해줌으로써 자신이 팀에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이번에 새누리를 100석 이하로 주저앉혀서 경상도 패권을 종식시킨 다음 그 공백을 자신이 잡아먹는 것이다. 만에 하나 양쪽을 팽팽하게 교착시켜놓고 어떻게 수를 내보겠다는 김종필류 2등주의 사고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박찬종류 독불장군 사고를 가졌다면 최악이다.

 

다행히 이번에 상당히 머리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머리가 좋은 것을 넘어서 팀플레이가 되는 사람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원의 지휘자 아트싸커의 지네딘 지단처럼. 안철수의 아트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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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 번 오지게 이겨봅시다.

떨거지들 소탕하고 새 판을 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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