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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3.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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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무현으로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3.22

 

 

 

다시 노무현으로

 

이번 선거는 서면에서 자갈치까지 노무현 대통령 육성 틀고 한 바퀴 돌아버리면 끝난다. 노무현 대통령 육성 듣고 울컥하는 사람이 노빠다. 울컥하는 이유가 있다.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 때문도 아니고 그 무엇 때문도 아니다. 당신 안에 작은 노무현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몰라도 있다. 당신 안에서 소리가 난다. 진짜는 당신 안에 있다.

 

다들 감상적으로 접근한다. 사람은 좋다는 식이다. 바보라서 좋다는 식이다. 거짓이다. 당신은 자신을 속이고 있다.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바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비겁한 당신 욕심이다.

 

왜 노무현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야권연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40석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야권연대 만들기 위하여 돌아가신 것처럼 당신은 느낀다. 그래서 울컥한다.

 

울컥하는건 뭔가? 다섯 살 꼬맹이가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엄마가 없다. 울지도 못한다. 문득 엄마가 모습을 나타낸다. 폭포처럼 눈물 쏟아진다. 왜 그런지 눈물이 난다.

 

당신의 엄마는 어디인가? 종교인에게는 신이 엄마, 비종교인에게는 공동체가 엄마, 현대인은 시대와의 교감이 엄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엄마 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문득 느끼는 거다.

 

헤어질때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린다. 다시 만난다. 그래서 울컥하는 거다. 무엇인가? 기승전결이다. 헤어지면 불안해 한다. 공동체와 연결된 끈이 떨어진것처럼. 그 불안의 크기만큼 울컥한다.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유치한 감상은 버려라. 노무현의 진정성도 아니다. 진정성 따위는 명박에게도 있다. 명박도 아마 747을 성공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재주가 없어서 못할 뿐.

 

747 한다며 사기친게 아니고, 747 하려고 했는데 무능해서 못한 거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기승전결이 맞아떨어진 거다. 사라진 엄마가 나타난 거다. 노무현은 21세기가 빚은 작품이다.

 

노무현은 시대의 명령을 따랐을 뿐, 당신이 울컥한건 노무현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시대의 부름을 들었기 때문. 그렇게 기승전결로 아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시작과 끝이 다시 만났기 때문.

 

그렇게 공동체 안에서 당신의 포지션을 찾았기 때문. 그럴 때 울컥하는 거다. 분명히 말한다. 자연인 노무현과 상관없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처럼 관객은 울컥하는 거다. 눈물 쏟아지는 거다.

 

왜? 관객 포지션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 포지션 찾았기 때문이다. 사라졌던 엄마가 나타나듯이, 내 시야에 보이지 않던 공동체가 모습을 드러낼 때, 내 눈에 보이지 않던 시대가 당신을 부를 때.

 

그럴 때 울컥한다. 당신이 악기다. 그 악기가 소리를 낸다. 시대가 당신을 연주한다. 노무현은 당신이라는 기타의 피크다. 그 연주자는 시대다. 공동체다. 당신은 무의식 중에 그것을 느꼈다.

 

당신은 역사 안에, 시대 안에, 진보 안에, 문명 안에, 진리 안에, 공동체 안에, 소속감을 느끼고, 포지션을 느끼고, 존재감을 느낀 것이며, 그럴 때 엄마 품에 달려드는 아기처럼 울컥하는 것이다.

 

왜? 노무현이 그리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부르는 길로, 공동체가 요청하는 길로, 진리가 요구하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갔기 때문이다. 당신은 노무현이 아니라 시대를, 진리를, 공동체를 느낀 것이다.

 

왜? 당신 유전자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진화하는 공식이다. 원래 그렇게 진화해 있다. 당신도 몰랐던 당신의 본래 모습이다. 당신은 노무현이 아니라 마침내 당신 자신을 발견한 거다.

 

부름소리를 들은 것이다. ‘동무야 가자’ 하고 부르는 소리 말이다. 당신은 그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럴 때 인간은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충일감을 느낀다. 가슴 가득히 채워짐을 느낀다.

 

공동체란, 진리란, 시대란, 신이란, 포지션이란 무형의 것, 추상의 것이다. 누구도 공동체를, 진리를, 시대를, 신을, 임무를, 포지션을 눈으로 보지 못했고, 귀로 듣지 못했다. 그러나 가끔 튀어나온다.

 

추상이 구체화될 때 당신은 울컥한다. 그럴 때 당신의 존재는 빛난다. 존재감을 느끼고 자긍심을 느낀다. 이 하늘 아래, 이 세상 가운데 내가 이렇게 있구나 하고 느낀다. 뿌듯하게 느낀다.

 

그리고 용기 백배한다. 반면 자기 존재가 희미해질 때, 부름소리 듣지 못할 때 인간은 불안해 한다. 그리고 비겁해진다.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하여, 포지션을 찾기 위하여 누군가를 해친다.

 

아무나 공격한다. 타락이다. 무모하게 전봇대에 박치기 한다. 죽는다. 그렇게 자기를 제단에 제물로 바친다. 공동체를 위해. 공동체 안에 자기 포지션을 생성하려고. 인간은 그렇게 세팅된 존재다.

 

노무현은 한 개인이 아니다. 자연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시대 안에 있고, 공동체 안에 있고, 부름 안에 있고, 이렇게 떳떳하게 존재하여 있다는 확인이다. 그래서 울컥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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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감상적으로 접근한다. 진짜 사나이라는 식이다.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식이다. 천만에. 그것은 당신의 나태함과 의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당신의 진짜는 시대의 부름을 듣는데 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다. 진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두면 곤란하다. 보수로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잡자는 거지 진보로 편향되자는 식은 곤란하다. 시덥잖은 편먹기 놀음은 아니라는 말이다.

 

당신이 울컥한 것은 대통령이기 때문이고, 진보-보수를 초월했기 때문이지 진보진영 위주의 편먹기 놀음에서 한 편 먹어서가 아니다. 인간의 본능은 언제라도 집단을 보호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엄마가 내편을 들어주어서 울컥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전체, 인류 전체, 공동체 전체, 우주 전체를 엄마가 대표하기 때문에 울컥하는 것이다. 노무현을 이해하려면 노무현처럼 사고해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처럼 사고하는 것이다.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것이며 세계 안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다. 유럽이라면 전체유럽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에 포지셔닝 하는게 맞다.

 

한국은? 원래 불교도 통불교다. 일본도 화(和)라는 사상이 있다. 고립된 지역의 특징이다. 반도나 섬은 원래 공존의 시스템이 세팅된다. 전체를 아우르고 전체를 보호하려는 특징이 있다.

 

동북아중심국가의 비전, 비전 2030, 행정수도 이전, 전작권 환수, 부산공항, 신항만사업, 대양해군 건설, FTA는 전부 연계되어 있다. 이 전체를 통째로 봐야 한다. 이 중에서 일부 유보될 수도 있다.

 

시기를 조절할 수 있고 폐기할 것도 있다. 그러나 전체의 방향성은 이게 맞다. 당신이 울컥한 것은 이 큰 그림 때문이며, 이 그림이 21세기와 호흡하기 때문이며 공동체의 바운더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본질, 당신이 울컥한 본질은 한 마디로 ‘자주’에 있다. 그것은 세계지도 안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자긍심을 드러내고 포지션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라도 전체와 반응할때만 울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상적으로 접근하지만 우리는 정예다. 정예는 큰 그림을 알고 가야 한다. 방향성을 보고 가야 한다. 총선만 보지 말고 대선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연대의 정신은 절대 놓칠 수 없다.

 

10년 앞, 20년 앞 한국의 모습을 내다봐야 한다. 2020년 한국의 1년 예산은 2000조원에 육박한다. 복지국가의 비전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개 30조원이었던 옛날 기준으로 판단한다.

 

사람들이 시대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얼마전만 해도 일년 예산이 100조원에 미달했고 이등병 월급은 8700원이었다. 지금은 이등병에게 40만원 주자는 말이 새누리에서 나오는 판이다.

 

큰 그림을 보고, 큰 스케일을 가지고, 호연지기를 가져야 추상적인 공동체의 존재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며 그럴 때 울컥한다. 내 안의 악기가 소리를 낸다. 진리와 만나는 순간이다.

 

10년 후, 20년 후 세계는 중러와 미일의 대결구도 안에 한국이 바퀴축이 되어 양쪽을 교통시키고 중간에서 통행료 받는다. 마치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빨대 꽂아놓고 쪽쪽 빨아먹는다.

 

우리는 정예다. 대부분 감상적으로 접근하지만 우리는 이 그림을 알고 가야 한다. 그래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교착을 타개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보호자’라는 마음이 당신 안에 있었기 때문에 울컥한 것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그 포지션을 차지했기 때문에 울컥한 것이다. 당신은 노무현을 매개로 하여 진리와 반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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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싸움은 항우장사가 하고 두 번째 싸움부터는 시스템으로 한다. 항우의 돌파가 아니었다면 진나라는 제거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진이 무너진 다음이면 고도의 조직된 시스템에 맡겨야 한다.

 

유방이 승리한 비결은 시스템을 만든데 있다. 유방은 다국적군을 조직했다. 다국적군은 내부분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돌파에 능한 장수가 쉽게 깨뜨릴 수 있다. 그러나 싸움이 반복되면 다르다.

 

싸움이 반복되면 다국적군의 조직력이 향상된다. 점차 손발이 맞아간다. 서로 먼저 상대방의 약점을 감싸주려 한다. 민주당이 진보당의 실패를 감춰주고 진보당이 민주당 약점을 눈감아줘야 이야기가 된다.

 

민주당이 진보당 약점을 들추고 진보당이 민주당 실패를 꼬집으면 이건 손발이 안맞는 것이며 한 마디로 비겁한 거다. 싸우기도 전에 패배로 단정하고 패배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졸장부다.

 

유방의 다국적군은 항우에게 졌으나 점차 역할분담이 되고 손발이 맞아갔다. 싸움은 한신, 경포가 맡고, 보급은 소하가 맡고, 내치는 숙손통이 맡고, 전략은 장량, 진평이 맡아 각자 자기 몫을 했다.

 

유방은 팀플레이로 이긴 것이다. 노무현과 같은 카리스마를 문재인에게 기대할 수 없다. 태종의 시대는 끝났고 세종의 시대다. 팀플레이가 되는 사람에게 팀장을 맡긴다. 시스템으로 이기는 거다.

 

시스템으로 이기려면 진보-민주 양당 사이에 황금률이 존재해야 한다. 진보당이 몰락하면 신당 출현하고 대선 때 훼방 놓는다. 유시민, 천호선이 민노당의 보폭을 제한시켰듯이 그 역할을 진보당이 해야 한다.

 

부시 당선의 일등공신 랠프 네이더는 반드시 나타난다. 어차피 장관 한 자리 못 얻어걸릴 판에 재나 뿌린다. 누가 막을 것인가? 진보당이 막아야 한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명령이다.

 

진보당 버리고 가자는 자들은 대선 포기한 거다. 곧 죽어도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 정책의 이견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근접해 있다. 이쪽에 잘되면 저쪽에 죽 쑤는 제로섬 판이다.

 

수출 잘되면 내수 죽고, 내수 살면 수출 막히고 본전이다. 정책을 어떻게 해도 큰 차이는 없다. 대한민국의 고급 두뇌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그 인재를 어디로 돌리느냐의 문제에 불과하다.

 

일정한 궤도에 오르고 난 다음에는 그 두뇌를 어디로 돌리든 더하고 빼면 본전이다. 그러므로 정책 따지지 말고 파이를 키우는게 우선이다. 우리가 양보를 하더라도 다 데불고 가는게 맞다.

 

그게 책임있는 대장의 자세다. 졸장부처럼 굴지말자는 거다. 정치 무관심한 젊은이들 기살려서 투표율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진보-민주 어느 당도 큰소리 못치는 애매한 상황이 되어야 한다.

 

유권자가 이기고, 젊은이가 이기고, 투표한 사람이 이기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당은 못했는데 유권자가 살렸다는 말 나와야 한다. 박근혜처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항우장사 나오면 망한다.

 

팀으로 이기고 시스템으로 이겨야 진짜다. 누구 덕분에 이긴건 승리가 아니다. 그래야 유권자의 승리로 된다. 큰 싸움 하자. 싸움판을 즐기자. 무엇이 두렵다는 말인가? 시대의 부름소리를 이미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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