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튀는 MINI’… 50~60대는 ‘정통 벤츠’
20대는 역시 '개성'을 택했고 50, 60대는 '전통과 품격'을 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조사한 올해 9월까지의 연령별 판매 순위에서 20대 대상 1위를 차지한 BMW의 MINI 쿠퍼(위쪽)와 50, 60대에서 1위를 차지한 벤츠 'E 클래스'. BMW·메르세데스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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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는 '개성' 50, 60대는 '전통'
'개성을 중시하는 20대'라는 설명은 수입차 구매 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수입차를 구입한 20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차량은 'MINI'의 쿠퍼였다. 톡톡 튀는 외관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대(기본사양 2950만 원)를 장점으로 내세운 쿠퍼는 9월까지 20대에 229대가 팔려 큰 인기를 끌었다. 2위는 해치백의 대명사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가 차지했다. 골프는 지난해 20대 판매량 1위 모델이었지만 올해는 MINI의 인기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닛산의 '큐브'는 두 달여의 짧은 판매 기간에도 163대가 팔려 4위 자리를 꿰찼다. 박스카라는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를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닛산의 의도가 제대로 적중한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20대 대상 판매 순위에서 1위와 4위를 차지한 쿠퍼와 큐브는 다른 연령대에서는 판매 순위 5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독특한 개성으로 젊은층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다른 연령대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경제력이 다소 낮은 20대가 많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MINI 쿠퍼의 가격은 2950만∼3910만 원, 큐브의 가격은 2190만∼2490만 원이다.
30, 40대 사이에서는 BMW '5 시리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5시리즈는 30대 대상 판매 순위에서는 1위와 2위, 40대 대상 판매 순위에서는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디젤 모델인 '520d'는 30대 고객에게만 1000대 가까이 팔렸다. BMW는 관계자는 "5 시리즈 구매 고객 가운데는 30, 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여기에 가솔린 차량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확실시되는 5 시리즈의 저력은 연령별 판매 현황 조사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520d는 모든 계층에서 고른 인기를 얻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의 판매 순위 상위 5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린 모델은 520d가 유일했다.
30, 40대의 선택이 BMW였다면 50, 60대의 선택은 벤츠였다. 벤츠의 'E 클래스'는 50대와 60대 대상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50, 60대는 고급 세단의 주구매층"이라며 "전통과 품격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벤츠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독일차의 독무대
올해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차 약진, 일본차 부진'이었다. 이는 연령별 판매 상위 5개 모델의 변동 추이만 봐도 극명히 나타났다. 지난해 도요타의 '캠리'는 40대와 50대에서는 1위, 30대와 6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의 연령별 판매 현황에서는 40대부터 60대까지의 판매량에서 모두 4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혼다의 대표 세단 '어코드'는 지난해 50대 대상 판매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캠리가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새 모델이 출시되면 다시 한 번 판매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내년에 신형 캠리를 국내에서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형 캠리는 10월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한편 미국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는 유일하게 포드가 이름을 올렸다. 포드의 '토러스'는 40대 대상 판매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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