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 현!
아오모리는 ‘푸른 숲(靑森)’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푸르다(靑)는 뜻의 일본말 ‘아오이’와, 숲(森)을 의미하는 ‘모리’가 합쳐진 지명이라고 하네요.
지난주에 저는 그 이름 만큼이나 싱그럽게 빛나던 7월의 아오모리 현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과 초록 내음 가득한 공기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도쿄, 오사카 등 일본의 번화한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편안한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힐링 & 에코 투어’가 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아오모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여행지로서 더욱 매력적인데요, 사시사철 개성 있는 얼굴로 여행자를 반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 여기서 잠깐! 계절 별 아오모리 여행 팁 *
봄 - 히로사키성에서 벚꽃을 즐기며 일본 혼슈 최북단의 매력을 경험해보기!
여름 - 오이라세 계류에서 울창한 숲 아래 흐르는 계곡물로 한여름의 에너지 충전!
가을 – 쓰가루 후지(이와키산)의 아름다운 단풍과 도와다코 호수의 단풍을 가슴에 담아보기!
겨울 - 아오모리의 설원 위에서 익사이팅한 스키와 보드로 짜릿함을 만끽하기! 또는 온천과 함께 휴식!
그중에 저는 아오모리 현의 ‘여름’을 체험하고 왔는데요,
더위 속에서도 에너지가 불끈불끈 솟는 그야말로 오감만족 여행이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아오모리의 여름으로 떠나볼까요?
<아오모리 매력포인트 No. 1>
울창한 숲에서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다!
오이라세 계류
도와다시 국립공원인 오이라세 계류는 일본 문인들의 칭송을 받았던
청정 원시림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14km 남짓 되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하늘로 치솟은 거목들을 스치고,
이끼로 뒤덮인 갖가지 기암괴석을 만나게 되는데요,
때묻지 않은 원시림에서 청정지역 아오모리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산책 중간중간엔 ‘아수라 급류’ 같은 험준한 협곡을 따라 흐르는 세찬 물살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14개의 폭포를 감상하며 대자연의 위대함에 경탄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오이라세 계류의 풍부하고 울창한 삼나무 숲은
정말이지 제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오이라세 계류의 조시오타키 폭포 풍경 입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자니
찌는듯한 더위와 여행 중 쌓인 피로도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아모모리현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코스였는데요,
원초적인 자연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여기저기 들리는 새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자니,
마치 천국에 온 듯 행복한 상상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여러분께도 강추합니다!
오이라세 계류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도 참 아름답다고 하니,
독자 여러분도 참고하세요!
산책의 끝에는 도와다 호수의 확트인 전경이 펼쳐집니다.
세상의 모든 시름과 걱정을 잠시 잊고, 잔잔하게 흐르는 호수를 응시해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시라카미 산지와 함께 너무도 매혹적인 풍경으로
아오모리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도와다 호수의 모습을 가슴에 품어봅니다.
‘쓰가루 후지’라고도 불리는 이와키 산도 저 멀리 보입니다.
아오모리 현은 후지, 부사, 국광, 아오리 등
일본 최고의 사과 품종을 개발한 곳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자주 먹는 아키바리 쌀도 이곳에서 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아오모리 현은 보기 드문 ’청정 지역’이기 때문에
일본 농업의 중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오모리 매력 포인트 No.2>
일본 4대 온천 명소, 아오모리!
일본에는 다양한 온천 지역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아오모리 현은
일본 4대 온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힐만큼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용출량 4위로 일본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아오모리의 온천에 몸을 녹여 보았습니다.
일본스럽게 아담한 료칸도 참 많았는데요,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료칸만한 곳이 없죠!
특히 첫날 방문한 고마키 온천은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설이 정갈하니 잘 갖춰져 있어,
이웃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대단한 곳이더라고요~
무려 20만평이나 되는 광대한 부지 위에 자리잡고 있는 노천탕 우키유에서
저는 아오모리 온천의 매력을 충분히 즐겼습니다!
료칸 내에는 아오모리 &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에 관한 전시물도 있었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워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번에 일본식 다다미방을 처음 접해봤는데요,
확실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더라고요.
이 다다미방은 낮엔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사용되다가
저녁이 되면 료칸 직원들이 이부자리를 깔아줘서 푹신한 침실이 되었습니다.
료칸 다다미방의 은은한 녹차 향도 잊을 수 없는데요,
여러분도 아오모리 료칸에 가신다면
꼭 따뜻한 차 한잔으로 료칸에서의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푹신하고 깔끔한 잠자리!
유카타를 입고 즐기는 일본 료칸 체험!
* 여기서 아오모리 온천을 즐기는 재미있는 팁 하나! *
료칸의 투숙객 모두가 유카타를 입고 온천을 이용합니다.
레스토랑부터 료칸 프론트까지 유카타를 입고 활보할 수 있고요,
온천을 즐기기에도 이만큼 편한 복장이 없더라고요~
또, 일본 료칸에 와있다는 걸 실감케 해줘서 더욱 좋았어요!
남자는 왼쪽 자락을 잡고 오른쪽으로 향하게,
여자는 오른쪽 자락을 잡고 왼쪽으로 향하게 입으시면 됩니다.
<아오모리의 매력 포인트 No. 3>
료칸의 담백하고 깔끔한 요리로 200% 미감 만족!
일본의 음식은 지역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오사카를 여행할 땐 좀 더 자극적인 요리를 많이 맛 봤다면,
아오모리 현에서는 깔끔하면서 담백한 요리를 주로 맛볼 수 있었네요.
저희 일행이 머물렀던 고마키 온천의 뷔페식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싱싱한 해산물을 곁들인 구리이시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는
지금껏 제가 맛본 쇠고기 중 최고로 부드럽고 맛있는 스테이크였답니다!
(조식과 디너 간에 메뉴 차가 있긴 합니다.)
이만하면 훌륭한 고마키 온천의 조식 뷔페!
이번 여행에 동행한 포토그래퍼 정정호 님!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음식의 양이었는데요
워낙 소식을 하기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여행객 입장에선
맛있는 음식의 양을 조금 늘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사실 음식들이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
일본식 가이세키 요리에 화덕에 구워 먹는 꼬치가 있었는데요,
도루묵 생선과 아오모리 현에서 나오는 쌀로 만든 떡에
미소 소스를 발라서 화덕에 구워먹습니다.
맛은 담백하고 뒷맛이 개운합니다.
평소 한국에서는 도루묵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미소소스에 발라서 화덕에 구워먹는 도루묵은 별미였습니다.
료칸의 조식은 대부분 뷔페식으로 나오는데요,
아메리칸 스타일의 음식들도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장아치’ 종류가 꼭 나왔습니다.
매실 부터 우엉, 살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독특한 장아치들은
한국 사람이 먹기엔 조금 달달한 편이지만, 그 달콤한 맛은 절대 안 질릴 것 같아요~
이렇게 료칸에서는 레스토랑이나 어디를 가든
유카타를 입고 자유롭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일본 아오모리현은 사과가 유명해서 그런지 사과 수프도 있었는데요,
사과 특유의 달콤한 향이 어우러진 맛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단순히 요거트에 사과를 갈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마치 곡물이 들어간 듯 뒷맛이 고소하더라고요!
싱싱한 해산물부터 맛있는 디저트까지,
아오모리의 맛은 아오모리 자연의 맛과 닮아 있었습니다.
<아오모리의 매력 포인트 No. 4>
독창적인 전통 축제를 이어 나가는 장인 정신
아오모리 현에는 다양한 전통과 축제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삼국지나 수호전에 나오는 주인공을 모티브로 만든
화려한 부채꼴 모양의 등이 아오모리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네푸타 축제가 최고죠!
매년 8월에 열리는 네푸타 축제!
화려한 등불의 크기와 규모만 봐도 정말 어마어마한 축제겠죠!
일본의 3대 거리춤인 구로이시 요사레도 굉장히 흥미롭게 봤고요,
춤과 함께 ’전통’의 깊이를 느끼게해준 쓰가루 샤미센 연주는
일본 아오미리 현의 전통을 배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네요!
올해는 8월 2일 ~ 8월 7일까지 개최되는 아오모리 네푸타 축제!
네푸타 축제에 사용되는 등불은 화려한 색감과 강렬한 선이 모두 일품인데,
그림의 터치부터 등불의 곡선까지 모두 장인의 손끝을 통해서 탄생 됩니다.
<아오모리 매력 포인트 No. 5>
아오모리 현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
여행 일정 내내 친절했던 아오모리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이방인인 저도 시민들의 미소 덕분에 즐거운 일본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또, 고령의 나이와 상관 없이 자원봉사자로 나선 노인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선에서 퇴직을 한 뒤 스스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무보수로 일한다고 하는데,
이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네요!
사실 일본 아오모리 사람들은 순박한 편이라
어디를 가든 선한 미소를 쉽게 찾을 수 있네요!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고요~)
* * * * *
최근 큰 일을 겪었지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다시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아오모리 친구의 의지도 참 예뻐 보였습니다.
수려한 풍광과 원초적 매력의 여행지,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 장인정신이 빛나던 여행지,
깔끔하고 담백한 일식과 료칸 체험이 가능한 여행지,
그리고 무엇보다 초록 기운 가득한 에너지를
내 안에 충만케 한 일본의 사랑스런 아오모리!
정말 오감만족 여행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까지 일본 혼슈의 최북단 아아모리에서, 퓨전늑대였습니다!
Travel Tip > 일본 아오모리, 안전할까?
이번에 아오모리 현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살짝 걱정이 되었던 건 사실이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에선 몇 달 전 쓰나미와 원전 폭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죠.
뭐, 쓰나미는 지나갔지만 혹시나 원전 사고로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들었지만,
아오모리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350km 떨어져 있어,
200km 떨어진 도쿄보다도 훨씬 멀리 위치하고 있다기에 안심했습니다.
무엇보다 방사능 수치도 도쿄나 우리나라의 평균치보다 더 낮다고 하니,
여러분도 안심하고 여행하실 수 있는 여행지랍니다.
(오히려 여행 좀 다닌다 하는 분들은 지금이 ‘일본 여행의 적기’라고들 한답니다!)
저 역시 이번 아오모리현을 여행하면서 싱싱한 해산물도 걱정 없이 잘 먹었는데요,
사실 ‘걱정’만 하시지 않는다면, 아오모리 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일본’을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평소 ‘일본’ 하면 떠오르는 번쩍번쩍 화려한 네온사인 가득한 도시가 아닌,
진정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평온한’ 여행지이기 때문이죠!
화려한 도시를 누비는 즐거움보다 자연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드리고픈 곳이 바로 이곳, 아오모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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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하나투어
하나투어는 2011년 7월 17일 아오모리 전세기 취항을 기념하며,
VIP 고객 총 14명을 초청해 일본 동북부 지역인
아오모리와 아키타현을 돌아보는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겟어바웃 필진 4명 또한 이번 팸투어에 동행했는데요,
앞으로 원시 자연의 매력이 숨쉬는 아오모리 여름여행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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